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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LG 떠난 빈자리, 국내 ‘삼성 천하’… 해외 샤오미·모토로라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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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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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밝힌 LG전자의 빈자리를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LG전자 점유율 대부분을 흡수했고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들은 북미, 중남미 등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계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뒤쫓는 중국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문 두드리기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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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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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떠난 韓 스마트폰 ‘삼성 천하‘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0%’가 됐다. 같은 해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이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 미만의 점유율로 부진했지만, 북미, 중남미, 국내 등에서는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경쟁업체들은 주요국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LG전자 점유율을 사실상 모두 흡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5%로, 전 분기(71%)와 비교해 14%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은 2%로 전분기보다 9%P 줄었다.

그러나 북미, 중남미 등에서는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내놓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해외에서 LG전자의 빈자리는 모토로라, 샤오미 등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폭넓은 소비층 공략을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세울 계획이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갤럭시S21 FE(팬에디션)를 선보인 데 이어 2월 갤럭시 S22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S21은 500~600달러대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플래그십 S22는 고가 시장을 공략한다.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는 엔트리(최저급)모델인 갤럭시A03을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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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샤오미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이동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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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샤오미, 북미·유럽 영향력 확대

LG전자의 해외 주력 시장이었던 북미, 중남미, 유럽 등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지역에서는 모토로라의 약진이 눈에 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7월 북미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7~8%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2020년 하반기 2~3%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샤오미의 3분기 점유율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의 성장이 이어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이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기존 삼성전자 텃밭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며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점유율 확대를 꾀해왔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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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기세를 이어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도 계속해서 노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빈틈이 없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로 인한 틈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모토로라도 한국레노버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세워 약 10년 만에 국내 재진출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모토로라의 한국 법인인 모토로라코리아에 한국인 대표가 취임한 것은 지난 2014년 중국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동남아, 북미 일부 주요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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