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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악재 털었다"지만...'내부총질' 발언 추가 공개에 속내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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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보도로 개인 신상의혹 해소

尹 "많은 분 심려 끼쳐 죄송" 사과

무속인 논란·노무현 발언 등 역풍

보수여론 악화땐 공개행보 힘들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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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 보도 파괴력이 ‘미풍’에 그쳤다고 판단하고 한숨을 돌렸다. 녹취 보도로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을 오히려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여권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김 씨가 보수 진영을 향해 ‘내부 총질’을 한 발언이 또 나오면서 추가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른바 ‘김건희 녹취 보도’를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해야 했는데 (중략) 대화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당은 역공에 돌입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언론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내용을 보도해 단순 불공정을 넘어 악질적 공작 행위로 규정한다”며 “친여 매체 불법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행해진 것은 단순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정치 공작 행위”라고 질타했다. 또 이날 세계일보에서 제기한 ‘무속인 캠프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말씀하신 무속인은 실제 무속인이 아니고 후보하고 직접 연관이 되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보도를 비판하는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악재를 털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중진 김태흠 의원은 “ MBC가 보도한 윤 후보 부인 관련 녹취록은 취재라고도 할 수 없는 사적 통화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보도에서 이른바 ‘쥴리’ ‘유부남 동행 여행’ 의혹 등이 되레 해소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과거 발언을 예로 들어 “국민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이거다”라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의외의 역풍이 내부에서 불고 있다. 김 씨가 “우리 남편이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로 좋아한다” “우리가 좌파였다. 좌파의 선봉장이었다”고 말한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다. 또 이날 무속인 개입 보도가 터지면서 기독교계 등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씨의 발언이 하나같이 보수 진영의 정체성을 흔드는 말이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 내에서 불편한 여론이 형성되면 공개 행보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 김 씨가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하라고 직접 지시한 대상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아무리 정권 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부가 국민의힘에 대해 공유하고 있던 경원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당에서) 김 씨에 대해 실망과 불쾌감·짜증 등의 감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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