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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일정 본격화…시총 100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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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역대 최대어 LG엔솔 일반청약] <1>

머니투데이



올해 공모주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청약 전쟁이 18일 본격 시작된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은 거두면서 향후 주가 상승을 향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023.3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한 곳도 공모가 최상단 미만으로 주문을 넣지 않았을 정도로 경쟁도 치열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3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시가총액은 약 70조2000억원이 됐다. 상장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오르고 상장 후 약 30% 이상 상승하면 2위 SK하이닉스까지 제칠 수 있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주당 평가가액은 47만9514원(기업가치 112조원)이다. 이때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중국 CATL과 삼성SDI를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뒤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방식을 활용해 가치를 평가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과 비교한 수치로 주식 가치 산정에 주로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80.7배), 삼성SDI(22.0배)의 평균인 51.4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약 112조원으로 평가한 뒤 여기서 40% 정도 할인된 가격을 공모가 밴드로 제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상장 이후 예측치를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CATL과의 갭(차이)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증권가의 분석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2위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삼성증권은 시가총액이 최대 122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예상 EBITDA를 중국 배터리 3사(CATL, 궈시안, 이브에너지)의 평균 EV/EBITDA인 47.4배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반대로 최대 45% 할인율을 적용했을 경우에는 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피어(동종 그룹)에 준하는 EBITDA 성장률과 세계 2위의 배터리 사업 규모, 2025년까지 CAGR(연평균성장률) 25%에 달하는 매출성장 여지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할인율이 축소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이 제시한 적정 시가총액은 100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EV/EBITDA 43배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기준(51.4배)보다는 낮은 수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CATL과 달리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은 할인 요인이지만, 미국 시장 강점과 LG화학을 통한 배터리 소재 내재화는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1차 목표 시가총액으로 85조원을 제시했다. 비교 대상인 CATL과 삼성SDI의 EV/EBITDA 중간값을 올해(27.9배)와 내년(20.6배) 기준으로 적용한 뒤 순차입금을 뺀 수치다.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산정한 가치보다는 낮지만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2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은 CATL과 밸류에이션 차이의 원인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 정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GM 등에서 벌어진 배터리 화재 이슈는 또 하나의 불안 요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2018년 1860억원 △2019년 6277억원 △2020년 9267억원 △2021년(~9월) 1조3528억원 등을 판매보증 충당 부채로 인식했다. 만약 앞으로도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리콜이 발생할 경우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증권신고서에서 "향후 EV(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결과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며 "설정된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배터리와 관련된 모든 워런티 비용을 감당하기 충분하다는 보장이 없고, 추가로 판매보증 충당부채를 인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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