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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지지율, 윤석열 침체 따른 반사이익"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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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복당한 천정배 전 의원

오마이뉴스

▲ 천정배 전 의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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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으로 내분에 휩싸인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5년 당을 떠났던 인사들이 복당했다. 민주개혁 인사들의 대통합을 시도해 내분 중인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말 복당한 인사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눈에 띈다. 천 전 의원은 2015년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당시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자 친노 패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당했었다.

천 전 의원은 복당한 소감에 대해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돌아온 탕자' 같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해 지난 12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천정배 전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천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가출했다가 성공 못하고 돌아와... 돌아온 탕자"

- 지난해 12월 31일 민주당에 복당하셨잖아요. 2주가 지났는데 어떠세요?
"우선 대선이 임박해 있으니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고 또 선거 캠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선대위 지도부와 협의도 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 7년 만에 민주당으로 복당하신 거죠. 한 인터뷰 보니 돌아온 탕자 같았다고 하셨던데 왜 그렇게 느끼셨을까요?
"제가 민주당 뛰쳐나온 이유가 한국 정치의 기본구도를 바꿔야 되겠다는 거였어요. 우리 정치가 발전하고 생산적으로 되려면 지금 극한 대립 보이는 양당 구조를 극복해서 합의제 민주주의로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협치의 길을 열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처음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듯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죠. 집에 집을 나가서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집에 돌아오니까 그게 바로 돌아온 탕자 아닌가란 느낌이 들게 됐죠."

-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요?
"저는 2015년에 무소속으로 광주에서 당선된 뒤에 국민회의라는 당을 창당했어요. 그다음에 안철수 대표 등하고 합쳐서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그게 민생당까지 왔는데 그 과정에서 저를 포함한 핵심적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아주 개혁적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합의제 헌정 체제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은 선거제도 개혁이지요. 그래서 아시다시피 지난 20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통과시켰잖아요. 하지만 거대 양당이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 정치개혁도 무산시켜 버렸잖아요. 이런 것들이 겹쳐서 저희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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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18일, 천정배(당시 무소속, 광주 서구을)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출범식이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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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합의제 민주주의는 아예 포기 아닌 건가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합의제 헌정 체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장 확고하게 가지고 시작했던 분은 최태욱 교수였는데 제가 일찍이 최태욱 교수의 생각에 아주 공감해서 정치인들 사이에 초당적으로 비례민주주의 연대가 활동을 한 10년은 됐을 것 같습니다. 그 활동을 시작할 때에 비해서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나라의 지금 양당 구조로는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가 아주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제가 그때 가졌던 생각을 버린 바는 전혀 없고요.

다만 이번에 복당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양당 간에 지금 첨예한 대결 대통령 선거의 경쟁을 앞둔 마당에 이게 잘못하면 기득권 세력으로서의 모습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정권이 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이재명 후보를 돕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우선 그건 당면의 과제이죠. 우선 선거에 잘 돕기 위해 복당을 했지만 앞으로 선거 이후에도 다시금 제가 생각하는 다당제의 길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럼 대선 후 또 탈당하실 가능성도 있나요?
"그런 건 아니고요. 민주당 내에도 합의제 헌정 체제에 관해서 공감하는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일단은 민주당 안에서 원래 먹었던 대로의 정치 발전을 도모해 보겠습니다."

- 복당한 이유에 대해 의원님은 많은 개혁적인 국민들하고 뜻을 같이한다고 생각했다고 하시던데 민주당이 개혁적인가에 의문이라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민주당의 부족한 점을 말하라면 제가 여러 가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선거를 두 달도 안 남아놓고 어쨌든 제가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뛰어야 될 사람이 여기서 내부 총질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거칠게 말씀드린다면 거대 양당이 계속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서 다양한 우리나라 사회적 소수를 대변하는 집단들이 정치적으로도 소외되고 또 두 당 간의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대결 때문에 각 당 안에서의 다양한 목소리나 다양한 생각들도 발전하지 못하고 해서 정치개혁에 상당한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해요."

- 복당하기 전에 이재명 후보가 전화했다던데 뭐라고 하시던가요?
"이재명 후보가 전화를 주셔서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하기에 제가 오히려 말을 끊으면서 어차피 저는 이재명 후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원래 있었으니까 '바쁜 후보께서 저하고 길게 통화하실 것도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가는 민주당 안에 중진들하고 상의해서 할 테니까 후보께서는 걱정 마시고 제가 잘 돕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빨리 끊고 다른 분들하고 소통했죠."

"'도와달라' 전화한 이재명...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잘 돕겠다'고 답했다"

- 그럼 이전에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재명 후보는 민변 활동할 때도 제가 잘 아는 동지였고 후배죠. 또 그 당시에 이재명 후보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매우 열심히 치열하게 잘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뢰하는 후배 변호사였고 그 후로 정치에 들어와서도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고 그때 제가 경기도의 국회의원이었잖아요. 서로 여러 가지 정치 업무상으로도 만날 일이 많고 해서 잘 알죠."

- 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뭐라고 보세요?
"강점이 개혁적이고 추진력이 있고요. 또 같은 말이지만 매우 기민하죠. 그렇다고 해서 경솔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상황을 아주 빠르게 잘 파악하고 또 매우 이 영민한 분이어서 추진력이 강하죠."

- 이재명 후보는 국회 경험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게 당선 돼도 약점이 되지 않을까요?
"이재명 후보는 정치인을 오래 해본 분이죠. 정치는 오래 해본 분인데 국회의원 경력을 안 갖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국회 사정이라든가 또 국회의원들과 서로 협력해서 일하는 게 국회의원 경험이 많은 분에 비해서는 좀 그 점은 좀 약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그건 자신이 그 점을 보완하고 소통해 나가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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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전 의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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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님이 정치 시작하신 지 26년이죠. 이번이 6번째 치르는 대선일 것 같아요. 이번처럼 정책은 안 보이고 네거티브만 많은 대선도 없었던 거 같은데 이번 대선 어떻게 보세요?
"각 당의 후보들이 정해지 전에는 여론조사에도 그런 지표가 확실했습니다만 작년에 4월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정확하게 그 당시 민심이 보였던 것 아닙니까. 그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봐도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국민이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바란다는 분에 비해서 상당히 높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사실은 굉장히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의 후보가 결정된 다음 보니까 당도 당이지만 후보의 인물 경쟁력에서 너무도 차이가 나죠. 그래서 저는 낙관해서 안 되지만 아마 저쪽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 여러 정치적 역량에 비춰볼 때 그래도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거대 담론이 안 나온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치 개혁이라든지 경제 경제민주화 등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 같은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아쉬운데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게 서로 상대적인 측면도 있고 또 이번 선거는 과거에 비해서 네거티브가 워낙 앞장서다 보니까 다른 정책 대결이 좀 실종된 측면도 있고 더구나 윤석열 후보가 현재까지는 대선 선거 기간 중에 공식적인 토론을 제외하고는 토론을 사실 안 한다고 한 거 아닌 거 아닙니까? 이런 사정도 원인이 될 수 있죠."

-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출신이잖아요. 검찰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요?
"전혀 안 되죠. 검찰총장이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 물론 검찰총장도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상당한 시간이 기르고 정치적 식견을 길러서 대통령이 되는 것까지야 어떻게 막겠습니까만 그게 현직 검찰총장이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해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죠. 윤 총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분이 한 일이 뭐 있습니까?

그분을 제가 폄하할 일은 없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모르지만, 검찰총장으로서는 굉장히 유능한 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학교 졸업하고 한 일이라고는 고시 공부 오래 한 것과 그 다음에 검사한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근데 검사하던 사람이 갑자기 나와서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대통령직을 한다는 것은 저는 상상을 못 할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말 사이 국민의힘에서 있었던 멸공 챌린지는 어떻게 보세요?
"표현을 뭐라고 하든지, 결국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색깔론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안에 무슨 공산당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 멸공이란 말은 결국 색깔론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 아직도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은 과거 극우 냉전 세력으로서의 본질을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여서 그건 아마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심각한 자충수가 되리라고 봅니다."

"여가부 폐지? 성급한 얘기... 여성 인권 후퇴시키게 될 것"

- 계속 거론되는 여가부 폐지는 어떻게 보세요.
"그것도 저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의 지위에 관해서 우리 내부의 논쟁도 있고 지난 몇십 년 동안에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지위가 급격히 상승해서 현재 많이 호전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양성평등에 이를 수 있도록 여성의 권익을 특별히 보호해야 될 필요성은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는 매우 성급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상당히 여성의 인권을 후퇴시킬 염려가 큰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15%를 넘었잖아요. 국민의힘 내분 등으로 인한 반사이득일까요?
"그렇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침체에 따른 반사 이익이죠. 사실 지난번 대선 초반에는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도 더 가망이 있어 보이기도 했고 심지어는 문재인 후보도 더 돼서 1위 문재인 후보하고도 필적할 정도의 상당한 지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많은 보수적인 인사들 있잖아요. 보수 인사들도 누구라고 말 안 하면 되니까 저한테도 많이들 찾아오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안철수 후보보다는 홍준표 후보가 더 가망있다고 보여서 그쪽으로 다 대거 몰려가 버렸어요.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의 지금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 핵심 세력 이분들 입장에서는 결국은 꿩 잡는 게 매라고 그러니까 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의 관점에서 지금 보고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보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서로 대체재의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두 표가 대체재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려가고 이쪽이 가망 있을 것 같은 그쪽이 오르면 또 상세히 내려가는 관계에 있죠."

- 그럼 결국 단일화는 할까요?
"제가 알 수는 없겠지만 결국 선거가 진행될수록 지지율의 추이 같은 것이 중요하겠죠. 보수 세력 입장에서 윤석열 후보가 3자 구도로 가도 당선되는데 넉넉하게 표가 남는다고 자신 있다면 그대로 가겠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고 3자 구도로 당선 가능성이 이재명 후보가 높다는 상황이 되면 단일화 압력이 커질 거겠죠."

- 그럼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도 있을까요?
"그러겠죠. 단일화를 한다면 양 후보 사이에 룰도 정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과거에도 그런 단일화가 있잖아요. 가장 효시가 됐던 것이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가 돼 있었잖아요. 그런 것처럼 만약 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긴다고 하면 후보가 될 수밖에 없겠죠."

- 앞으로 의원님 행보도 궁금합니다.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기도 나오는 것 같던데.
"당면한 대선에 열심히 노력해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서 대한민국의 개혁을 좀 더 힘껏 추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띄울 생각이고요. 저도 어느덧 상당한 원로가 돼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선거 이후에 제 처지에 맞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정치적 발언이나 이런 걸 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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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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