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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LG엔솔 청약 D-1···“설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챙겨라” [왕개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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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LG엔솔 공모주 청약

“현재 대기 중인 고객 수는 100명 이상입니다.”(S증권사 콜센터)

오는 18~19일 진행되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둔 17일, 증권사 지점마다 신규 계좌를 만들려는 개인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특히 점심 시간 이후 사람들이 지점으로 많이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에선 기본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인 데다, 상장 후 물량이 거의 없어 주가가 오를 확률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이미 공모 규모(12조7500억원)와 기관 수요 예측(1경5203조원)에서 국내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청약 증거금도 100조원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 신기록 3관왕 자리에 쉽게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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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 /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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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이모씨는 “작년 롯데렌탈 공모주에 청약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나선 공모주는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맘카페에서 LG엔솔 공모주는 말 그대로 설날 재난지원금이니까 꼭 해야 한다며 난리여서 증권 계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LG엔솔이 상장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내 머리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지금 현대차 시총이 43조원인데, LG엔솔 시총은 공모가 기준 70조원이고, 100조원까지 간다고 하니... “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LG엔솔 청약 전쟁에서 어느 증권사 계좌로 참전해야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LG엔솔은 전체 물량의 50%가 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에게 주식을 똑같이 나눠준다(균등 배정). 나머지 50% 물량은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균등배정만 노린다면 필요한 자금은 150만원이다(공모가 30만원, 10주 기준).

공모주 청약은 총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된다. 배정 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다. 그 다음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절반인 243만4896주이고,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4곳이 각각 22만1354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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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이달 28일까지 공모주 참여 고객 중 1명을 뽑아 포르쉐 타이칸을 제공한다. 또 ISA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고객 100명에게는 치킨 쿠폰, 9900명에게는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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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전문가인 박현욱(필명 슈엔슈)씨는 “100조원 정도 증거금이 들어온다고 가정하고 1억원을 청약한다면, 균등배정 1~2주, 비례배정 5주 정도가 예상된다”면서 “균등배정의 경우 계좌수가 265만건 아래면 2주, 그 이상 들어오면 1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거금과 청약 계좌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억원 청약시 약 6~7주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씨는 이어 “균등배정이라고 해도 증권사마다 배정 수량에 1~2주씩 차이가 날 수는 있고 신영이나 하이투자 같은 소형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눈치싸움이 벌어지면 최종 경쟁률은 비슷해질 것”이라며 “공모주를 많이 하는 투자자들은 7개 증권사 계좌를 대부분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증권사마다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날이 다르다.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오늘(17일)까지 만들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역대급 공모주 청약이다 보니, 증권사 마케팅도 예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8일까지 공모주 청약 고객 중에서 1명을 뽑아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1억3000만원 상당)를 선물로 준다.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오는 28일까지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라면 자동 응모된다(미성년자, 법인 계좌는 제외).

KB증권은 공모주 청약 참여 고객 중 자사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고객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 특판 RP(91일물)’ 매수 기회를 준다. 선착순으로 가입 가능하다.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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