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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짜폰'된 갤럭시Z 플립3, 연초부터 불법 지원금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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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가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공시지원금에 불법지원금을 더한 현금완납 가격이 '0원'으로 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실적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3 '공짜폰'은 지난 주말 대구·경북 등 지역 성지점에서 먼저 판매정책이 풀리고, 서울·수도권으로 순차 확산됐다. 특정 통신사로 번호이동 후 9만원대 요금제를 가입하는 조건이다.

갤럭시Z 플립3 정상 출고가는 125만4000원, 9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50만원이다. 현금완납 가격을 '0원'으로 맞추기 위해 70만원이 넘는 초과 지원금이 책정됐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갤럭시S21 역시 '0원', 단순 개봉 한정 갤럭시Z 폴드3를 56만원에 구입 가능한 곳도 등장했다.

온라인 성지점 등이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불법 영업에 나서는 것은 이달 말 명절 연휴 기간 영업 공백을 감안, 조기에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내달 초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가 예고된 만큼 지난 모델 재고털이 목적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유통법 위반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도입한 장려금 투명화 시스템은 여전히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까지만 전산이 연동, 판매점에서 장려금(리베이트)를 불법 지원금으로 전용하는 행위를 사전 감지하거나 차단하는데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통 불공정 행위 신고 포상금제'(폰파라치)도 지난해 11월부로 운영이 중단돼 시장 관리 감독에 적지 않은 공백이 야기됐다. 유통망 관리를 전담하는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단'은 팀 규모로 조직이 축소됨에 따라 전국 단위로 발생하는 불법 영업 행위 단속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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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갤럭시S22 시리즈 글로벌 언팩 이후 사전예약 기간부터 높은 수준의 불법 지원금을 내건 과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품 공급난으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으로 출고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불법 지원금에 의존하는 소비 심리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방통위는 우선 이통사에 장려금 투명화 시스템을 판매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이행 계획을 요구했다. 차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가중처벌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폰파라치 운영 공백 등을 보완하기 위해 상시조사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제도 변경 과정에서 관리감독 기능이 일부 약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통사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상시조사 체계 등 보완책을 마련해 시장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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