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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건희 '미방분' 속속 공개…"문빠가 안희정 죽여,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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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와 캠프 인사 관여 정황 "우리 오빠 등 몇명이 캠프 움직여"

고발 사주 의혹에 "홍준표 유승민쪽에서 공작"…"문대통령은 신하 뒤에 숨는 분"

뉴스1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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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지난 16일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한 김씨의 발언 중 방송 미공개 부분을 공개했다. 서울의소리는 김씨가 통화한 이모 기자가 소속돼 있는 곳이다.

방송분에서 김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며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말했다.

미방분에서 김씨는 "나는 안희정을 뽑고 싶었거든"이라며 안 전 지사에 대해 상당히 호감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하여간 너무 미투, 너무 그런 식으로 하니까 아우 난 아닌 거 같아, 여자가 좋으면 한번 이렇게 손 만질 수도 있잖아 사람이 연애하다가도"라며 "사랑이란 건 결혼했다고 안 숨기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잘못하면 미투에 걸려 그럼 삶이 매장돼, 사회가… 아니 어디 연애나 하겠어? 남자들?"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 기자가 안 전 지사의 4년 형량을 언급하자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라며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자기들 리그서 싸우다가 내친 거다"라고 했다.

김씨는 MBC에 보낸 해명에서 "미투 발언에 대해선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 측 변호인과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이씨의 발언에 호응해 주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진보측 대표 스피커들인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씨가 사건을 오히려 키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건을 검찰이) 빨리 하고 빨리 지나가면 그냥 조국 사건도 이렇게 크게 안 커지거든"이라며 "빨리 끝내면 되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다가, 걔도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보수의 적은 보수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게 정치 깊숙이 들어가면 항상 자기의 적은 그 안에 있어, 지금 윤석열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야. 이 보수 내부지"라며 "조국의 적도, 그 이제 믿거나 말거나인데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야,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고,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또 "김어준하고 너무 방송에서 너무 상대방을 이제 적대시해야지, 이제 이게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많고 이제 이렇게 되니까 그때 장사가 제일 잘됐죠.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라며 "이게 자본주의 논리라고. 그러니까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 한다.

김어준씨하고는 안면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본 적은 있죠. 왜 없어요. 그때 우리는 그때는 우리가 좌파였잖아"라며 "좌파의 선봉장이었잖아, 문재인-윤석열 몰라?"라고 말한다.

이어 "우리 진짜 목숨 걸고 진짜 박근혜 수사하고 했는데 근데 지금은 또 이제 우리가 또 조국 수사했다고 이제 조국 수사를 이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이제 너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이렇게 공격을 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 그러니까 윤석열이 결국 이렇게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었지"라고 한다.

김씨는 통화에서 자신의 친오빠가 윤 후보 캠프 인사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냈다.

한겨레가 입수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이 기자와 지난해 7월 통화에서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친)오빠라든가 몇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라며 "(이 기자가 이들을 상대로) 시스템화, 조직화 이런 강의를 좀 해달라"고 말한다.

실제 지난해 8월 이 기자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선거 전략 등을 강의하고 105만원의 강의료를 현장에서 받았다고 '스트레이트'는 보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반론보도 요청문'을 통해 "'선거캠프에도 촬영스태프가 필요하니 자리가 있으면 알아봐 주겠다'는 취지로 좋은 말을 건넨 것"이라며 "상대방 말에 기분 나쁘지 않게 호응해 준 것일 뿐 공직자 시절부터 윤 후보가 하는 일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3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엔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라며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다.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그러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통화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차이점이 너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부하나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고 희생하신 분"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 자기는 모른 척하고"라고 말했다.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엔 "우리 남편이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창업주라는 대장 기질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하기에는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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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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