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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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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보도'에…李 "민생이 더 중요" 與 "문제 모르는 국힘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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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김지영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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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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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 보도와 관련, "관심 있어서 방송은 당연히 봤다. 봤을 뿐이고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청년간호사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MBC 보도를 봤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이 나라의 미래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겠냐"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예상과 달리 방송에 메가톤급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신중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 방송으로 김 씨가 그동안 받아왔던 의혹이 오히려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방송내용 자체가 민주당에 크게 이점으로 작용할 부분이 없어 보인다. 자칫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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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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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역시 방송 내용을 직접 비판하기보다 보도에 반응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를 비판하는데 주력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 후보 선대위의 인식에 경악한다"며 "이 대표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입장을 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고 한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한발 더 나가 고(故) 이병철 씨 사망을 덮기 위한 기획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은 후보자와 배우자는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선거를 위해 언론 종사자에게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김 씨가 기자에게 한 행위는 이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김 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 윤 후보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며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 윤 후보도 김 씨와 같은 인식을 가진 것이 사실인지, 이 대표처럼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도를 통해 대선후보 배우자로서 김 씨의 인식과 행동을 다 지켜봤다"며 "얄팍한 말로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성찰하고 사과하는 것이 정도다. 후보 배우자 문제조차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당이 국민과 국정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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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해 있다.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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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에서 별도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개별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 후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적 행보에 김 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라며 "조국 장관 수사부터 선대위 구성과 운영까지 김 씨의 손을 탔다는 사실이 짙게 묻어난다"고 적었다.

우 의원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정치관과 기본 철학 등이 매우 천박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며 "돈이면 성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입막음도 가능하다는 식의 미투 관련 발언에서는 매우 저열한 인식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를 돈과 함께 권력이 무섭다며 협박조로 회유하는 것도 경악스럽다"며 "인터넷을 통해 추가로 공개된 발언에서는 '내가 정권을 잡는다'며 권력을 잡으면 검경이 알아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거슬리는 것을 위력으로 제압하는 게 권력이 본령이란 것이다. 아주 위험한 권력관"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과거 아내가 정치를 질색한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재조명하며 "어제 방송을 보면 김 씨가 더 권력에 적극적이고 어떻게 활용할 지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후보가 평소 얼마나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김 씨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 빗대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방사수 완료. 아침공기가 차다"며 "5년 전 찬 공기가 귓불을 스친다"고 썼다. 고 의원은 김 씨의 통화내용이 보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오랫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고 적기도 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촛불들어 최순실 몰아냈더니 후보와 캠프를 손에 쥐고 흔드는 비선 최고 실세 김건희 등장"이라며 "기자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거대 실세"라고 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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