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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與, '김건희 녹취록' 보도에 "최순실 시즌2, 더 은근하고 영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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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김건희, 커튼 뒤에서 尹 조종…길잃은 보수정당 접수"

정철 "탄핵에도 달라진 게 없어…김건희 정권 우스갯소리 아냐"

뉴스1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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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 최순실 시즌2"라고 맹폭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김씨의 통화 녹취 시청 소감은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김씨의 '조국 수사는 민주당이 키운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윤 후보는 (조 전 장관 수사가) 자신의 결심과 승인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국회에서 명확하게 답변했다"며 "그런데 사모펀드가 무죄로 결론이 나고 보니 유튜버 탓을 대며 발을 빼는 것일 뿐이다. 참으로 영악한 여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든가, 박근혜의 탄핵도 보수가 한 것이라는 김건희 씨의 논평은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상황과도 맞지않다"며 "윤 후보가 탄핵을 뒷받침한 칼잡이 검사였다가 이제와 보수 텃밭에서 후보가 되었으니 다분히 표를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가 걸핏하면 '공정과 상식'을 들먹였던 것도 이번 선거를 조국의 선거로 몰고 가겠다는 김건희씨의 배후 조종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공정과 상식'의 구호도 자신의 학력 위조와 신분 사기로 인해 남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고 했다.

김씨의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닌가"라는 발언에 대해선 "대한민국 최고의 공직을 노리는 배우자로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최소한도의 주의를 요구하는 수준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정권,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며 "저들은 탄핵을 겪고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맹비난했다.

정 총괄은 "(보수 세력은) 여전히 이 나라가 만만하다. 대한민국,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 내용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뒤 "수사의 방향 전환에 대해 최소한 알고 있었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윤석열 검찰은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으로 구속 수사와 수사 확대를 결정했다. 시쳇말로 하면 '괘씸죄'가 더해져서 세게 했다는 것"이라며 "(김건희씨의) '조국 불쌍하다'는 말은 이러한 배경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리스크라고 말했었는데 어찌 보면 최순실의 기시감이 든다"며 "최순실 시즌2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현 대변인은 "김건희씨 본인 입으로 '우리 캠프로 들어와라. 잘하면 1억도 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 것은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MBC 보도 직후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일이 없다"며 김씨를 두둔했다.

이에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 대표와 윤 후보 선대위의 인식에 경악한다. 정말 문제를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눈감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건희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고, 이는 공직선거법 제113조 제1항과 제97조 위반"이라며 "또 김건희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며 "윤 후보도 김건희씨와 같은 인식을 가진 것이 사실인지, 이 대표처럼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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