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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테마부터 보수인하까지…미래·삼성운용 ETF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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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운용 5종·삼성운용 7종 보수인하 '눈길'…"브랜드 인지도 높아야 자금 유입"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급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테마출시·보수인하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테마 ETF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자랑했던 두 운용사가 이번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科創版) 투자 ETF에서 또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두 운용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ETF 보수 인하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1·2위 운용사 간의 치열한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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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된 ETF 종목은 총 539개로 지난 2018년(325개) 대비 65.85% 증가했다. ETF에 투자된 총 금액을 의미하는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4일 기준 73조4천792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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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 ETF',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 ETF'를 지난 13일 동시 상장했다. 과창판은 중국 혁신기술 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지난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독립시장으로 출범한 증권시장이다. 중국 정부가 신경제 전환을 위해 육성하는 반도체,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의약 관련 기업들이 구성돼 있다.

두 ETF 상품은 모두 과창판 종목 가운데 우량기업 50개로 구성된 'STAR50'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기존 중국 본토(상해종합·CSI300 등), 홍콩 대표지수(HSCEI 등)와 비교해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바이오, 신소재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상장 첫 날 거래대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섰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1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은 미래에셋자산운용 과창판 ETF의 3분의 1 수준인 51억원을 올렸다.

이튿날 거래대금에서도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이 89억원을 기록하면서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36억원)'과의 차이를 2배 이상 벌렸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9천800원으로 상장 당시 기준가 대비 0.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0.56% 상승 마감했다.

ETF 보수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보수가 조금 더 낮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의 경우 총보수 0.09%, 운용보수는 0.059%이며,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총보수 0.09%, 운용보수 0.065%이다.

앞서 두 자산운용사는 국내·글로벌 메타버스 테마 ETF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지난달 22일 동시 상장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와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의 지난 14일 기준 순자산은 각각 2천162억원, 1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ETF 상품은 모두 상장 이후 사흘 만에 순자산 1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TF 상품의 보수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상품의 보수율을 전격 인하하자 삼성자산운용도 가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TIGER 미국 S&P500레버리지 ETF'의 총보수율을 연 0.58%에서 연 0.25%로 0.33%포인트 내렸다. 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총보수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TIGER 레버리지·인버스 관련 ETF 4종의 총보수를 전 세계 최저 수준인 연 0.022%로 낮추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최근 ETF 7종에 대한 운용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국내주식형 ETF인 'KODEX 헬스케어(기존 보수 0.45%)'와 'KODEX 200ESG(0.30%)'의 경우 모두 0.09%로 인하했다. 미국주식형 ETF인 'KODEX 미국반도체MV(0.45%)',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0.45%)'도 모두 0.09%로 내렸다. 이밖에도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0.30%)'는 0.09%로, 'KODEX 10년국채선물(0.25%)', 'KODEX 미국채10년선물(0.30%)'는 각각 0.07%, 0.09%로 인하했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된 ETF 종목은 총 539개로 지난 2018년(325개) 대비 65.85% 증가했다. ETF에 투자된 총 금액을 의미하는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4일 기준 73조4천792억원에 달한다. 36조원으로 집계된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ETF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운용사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42.4%(31조1천412억원)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35.7%로(26조1천934억원)의 점유율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출시나 보수인하 시기 등을 살펴보면 두 운용사 간 경쟁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보수를 인하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의 보수를 인하했는지 등이 차별화 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경쟁으로 볼 수 있다"며 "동일한 시기에 같은 테마의 ETF 상품을 출시해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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