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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바이든 집권 1주년에도 '선거 사기론'..."2024년 백악관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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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즈음한 1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대중유세를 갖고 '2020년 대선 사기론'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지난 대선에서 애리조나주에서 340만여표 중 1만457표 차이로 바이든에게 패했다. 바이든은 199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이 승리한 이래로 애리조나주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민주당 후보였다. 트럼프는 대선 직후 애리조나주를 포함해 자신이 패배한 경합주에서 수십개의 소송을 제기하며 '선거 사기' 주장을 폈지만, 재판 결과 사실로 드러나 선거 결과가 뒤집힌 의혹을 하나도 없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주 상원에서 일부 카운티의 선거 결과를 재검증했지만 바이든의 승리가 재확인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애리조나주 플로렌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 군중들의 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유세장을 꽉 채운 지지자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거듭 자신의 대선 승리를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급진적 민주당원들이 미국을 공산주의로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가 선거를 이겼고 그들이 빠져나게게 둬선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날 유세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언급하며 "우리는 하원을 되찾을 해다. 상원도 되찾고 미국을 되찾을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2024년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는 트럼프는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출마 여부를 단정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11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실히 고민 중이고 두고 보자"며 11월 중간선거 이후 결정하겠다고 말했었다. 바이든 집권 후 처음으로 치러질 11월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선거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미국 역사상 정권 교체 후 첫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이긴 경우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지속,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 등 바이든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또 이날 바이든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며 '실패한 대통령'으로 규정지으려 했다. 그는 "바이든이 완전히 미국을 창피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신이 집권할 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1년 전엔 감히 하지 못했을 공세와 도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갖고 놀고 있다"며 "김정은이 미사일을 다시 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당시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여러차례 무력 도발을 한 바 있다.

프레시안

▲트럼프가 지난 15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애리조나주에서 대중유세를 가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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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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