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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 여성팬들이 더 많네?” 올스타전에서 확인한 엄청난 '허웅 효과' [오!쎈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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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서정환 기자] “농구장에 이렇게 많은 여성팬들이 온 것은 처음 봅니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팀허웅이 팀허훈을 120-117로 이기고 승리를 차지했다. MVP는 팀을 승리로 이끈 주장 허웅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기자단투표 유효표 71표 중 62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올스타 역대최다득표를 차지한 허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올스타전이었다. 평소 농구는 주소비층이 3-40대 남성이었다. 이들은 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농구를 봐왔던 소위 ‘고인물’이자 매니아층이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프로농구에서 가장 큰 입김을 행사했다.

이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허웅, 허훈 등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농구팬들도 달라졌다. 이제는 2-30대 여성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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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이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에 3,300명의 팬들이 몰렸다. 한눈에 봐도 절반이 넘는 관중이 젊은 여성이었다. 남성팬들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올스타전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 3분 만에 매진됐다. 대구 경기장이 작은 원인도 있지만, 열성 여성팬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남성팬들은 굳이 다른 지역에서 대구까지 농구를 보러가지 않지만 여성팬들은 달랐다. 장소가 어디든 허웅을 보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여성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구매력도 대단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대구체육관 광장에 수백명의 팬들이 몰렸다. 허웅 기념품을 받고, 허웅의 얼굴이 새겨진 입장권을 발급받고 굿즈를 사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 굿즈를 얻기 위해 한 시간씩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변의 상인들까지 모처럼 쾌재를 불렀다.

경기장내 반응도 남성팬들과는 사뭇 달랐다. 남성팬들은 ‘덩크슛’ 등 소위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열광한다. 외국선수들의 덩크슛 콘테스트는 남성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킬러 콘텐츠였다. 하지만 올해는 가장 반응이 저조한 이벤트였다.

여성팬들은 허웅의 미소와 몸짓 하나하나에 소리를 질렀다. 3점슛 대회서 허웅이 슛을 넣을 때마다 다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이 나왔다. 김선형이 식스팩을 보여줄 때도 여성 특유의 하이톤 데시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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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KBL은 올스타전 초대가수를 부를 때도 주로 걸그룹을 불렀다. 주소비층이 남성인 점을 감안했던 것. 이날 초대가수로 걸그룹 스테이씨가 왔다. 객석에서 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남자선수들이 춤을 출 때가 더 반응이 좋았다.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현장 반응이다.

허웅은 자신이 여성팬들에게 인기 많은 비결을 묻자 "저 남성팬도 많아요. 아버지가 그러는데 제가 보호본능을 자극하게 생긴 것 같답니다"라며 웃었다. 기자도 남성이라 전혀 동감할 수 없었다.

주소비층이 달라진다면 마케팅 타겟팅과 소비유도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제 젊은 여성층이 구매력이 높은 열성농구팬으로 당당히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 KBL과 각 구단도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울 때가 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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