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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尹 “독서실·PC방 등 방역패스 폐지… 마스크 항상 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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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이어 곧장 서울 공략 나서

방역패스 “비과학적” 때렸던 윤석열

완화·거리두기 조정 관련 구상 발표

임기 내 서울 주택 40만 가구 공급

청년·신혼부부 등엔 ‘역세권 첫 집’

경부고속도 지하화 등 교통난 해소

신분당선, 은평뉴타운~삼송역 확장

격오지 장병 이동형 원격진료 확대

민노총 집회 겨냥해 “법 위에 군림”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 에서 필승결의 구호 제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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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주택 공급·교통 인프라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 서울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앞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환인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비과학적”이라고 맹비판한 윤 후보는 이날 방역패스 완화를 위한 구상을 공개하는 한편, 격오지 군 장병들을 위한 ‘이동형 원격진료’ 확대 공약을 내놓는 등 정책 행보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다시 짓는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붙인 서울지역 종합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윤 후보는 “용도지역 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 ‘쌍끌이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해 임기(5년) 내에 서울에 4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까지 상향 조정해 확보되는 주택을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을 위한 ‘역세권 첫 집’으로 공공분양하겠다”며 “5년 간 10만 가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집일 경우 해당 주택은 ‘반값 아파트’로 공급된다. 입주자는 분양가의 80%까지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윤 후보는 부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서울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심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신분당선을 서울 서북부를 관통해 경기 고양시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도심 철도는 지역의 단절, 주변 지역의 낙후, 환경 악화의 원인으로, 지하화는 오랜 기간 숙원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대상 구간은 경부선 당정∼서울역 구간(32㎞·19개역 포함), 경인선 구로∼인천역 구간(27㎞·21개역), 경원선 청량리∼도봉산 구간(13.5㎞·11개역) 등이다. 윤 후보는 “지하화로 생기는 토지에는 주거와 업무공간, 주민 편의시설, 녹지 생태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도시 공간이 새롭게 개발되면 20만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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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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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은 양재∼한남IC 구간이 그 대상이다. 이를 통해 기존 노면과 완충녹지 등을 합쳐 여의도공원 면적의 약 3배인 60만㎡의 공원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예상 사업비 3조3000억원은 지하화로 생기는 지상에 쇼핑·복합시설 등의 개발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현재 신사역∼용산역까지 계획된 신분당선의 서울지역 연장사업 구간을 서울역, 은평뉴타운 등을 거쳐 삼송역까지 늘릴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 윤 후보는 서울을 ‘금융허브특구’·‘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고 스마트 행정·스마트 팩토리·스마트 라이프의 ‘스마트 트라이앵글’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을 ‘K-컬쳐 허브’로 재탄생 시키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서울형 복지·안전망’을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역패스 적용 및 거리두기 완화를 위한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크게 ‘마스크를 항상 쓰고 대화를 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방역패스 폐지’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실내에서는 환기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거리두기 완화’를 주장했다. 독서실·스터디카페·도서관·박물관·미술관·영화관·공연장·PC방·학원·종교시설 등이 전자에 해당한다. 반면 식당·카페·유흥주점·노래연습장 등에선 요건 충족 시 ‘우수 환기업소’로 지정하고, 현행 4㎡ 당 1인의 시설 입장 기준을 4㎡ 당 2인으로 완화하면서 영업시간을 2시간 연장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윤 후보는 오후에 서울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와 서울선대위 출범식, 국민의힘 여성 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 등에 연달아 참석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서울이 승부처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선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 서울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지난 정권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이 됐다”며 “집값을 잡고 세금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역설했다. 여성 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에선 “지방의회와 지방정부를 바로잡고 민주당 의회독재를 막아야 나라가 정상화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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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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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지역을 방문한 뒤 곧장 서울 일정에 집중한 것을 두고 당 선거대책본부의 김은혜 공보단장은 “윤 후보가 ‘어게인(Again)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약속하며 서울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룩할 것을 다짐하고 ‘인천상륙작전’(인천) → ‘낙동강 전선 사수’(부산·울산·경남)에 이은 ‘서울 수복’의 바람몰이를 예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공지로 한국전쟁 당시 사건들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오전엔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열한 번째 공약으로 의료지원 여건이 열악한 격오지 장병들을 위해 이동형 원격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형 원격진료를 이용하면 LTE통신망을 활용해 응급환자 발생 현장이나 후송 시 환자의 상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윤 후보는 또 원격진료 의료장비 소형화·경량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의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를 겨냥해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 위에 군림하는 민주노총이야말로 불공정의 상징”이라며 “윤석열정부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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