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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 세계 에너지 대란...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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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국제경제부 기자

이투데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에너지 대란까지 겪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지난달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80달러 선으로 튀어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치솟는 물가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대란 피해는 서민들의 생활 물가부터 위협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선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정부와 시민 간 유혈사태로 번졌다. 수많은 시민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간 카자흐스탄 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LPG 가격 인상을 통제했고, 많은 사람이 가격이 저렴한 LPG 차를 탔다. 문제는 정부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상한제를 폐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새해부터 LPG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자 주머니 물가 폭등에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시위대에 합류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책임 있는 태도 대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결국 시위 진압 과정에서 225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귀결됐다.

자원 부국으로 알려진 러시아에선 천연가스를 외교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침공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서방국가들이 당장 강력하게 제재하지 못하는 이유도 에너지를 두고 각국의 셈법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가스 가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말에 출렁이곤 한다. 지난해 유럽 천연가스 값은 400%나 올랐다.

올해 유가가 세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은 물가로 전이돼 어떤 나라에선 소요사태로, 다른 나라에서는 전쟁 발발 위기로도 나타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사정은 더 어렵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1월도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경제 전반에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너지 위기가 엄습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허망한 에너지 정책만 난무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에너지 정책에 이미 경제가 휘둘렸는데도 말이다. 에너지 대란은 가깝고, 대책 마련은 난망하다. ljh@

[이투데이/이인아 기자 (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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