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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용산구 입지깡패 '아세아아파트'...토지 수용 '삐걱' 분양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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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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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노른자 입지에 위치한 '용산 아세아아파트' 재건축 착공 일정이 올해도 불투명하다. 사업부지 인근 토지 수용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결렬돼 강제수용 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분양도 어려울 수 있다.


강제수용해도 착공까지 6개월 이상 걸릴 듯…연내 분양 여부 시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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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세아아파트 공사현장/사진=네이버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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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용산구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아세아아파트는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부영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착공과 분양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아세아아파트 공사 부지 내에 기와가마 등 유물이 발견되면서 관련 처리 진행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인허가 지연의 가장 주된 이유는 대지 확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인근 도로를 위한 대지 확보가 필요한데 원주민들과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시공사와 주민들이 토지 가격 협상을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결렬됐다"면서 "현재는 강제수용 절차를 밟기 직전 단계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수용 절차를 밟게되더라도 협의부터 수용 재결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김예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강제수용 절차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토지 수용이 가시화되면 구청에서 착공 허가를 내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착공하고도 분양까지 2개월~3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상반기 분양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세아아파트는 용산에서도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다. 앞으로는 한강이 있고 뒤쪽으로는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용산민족공원이 있다. 도보 10분 거리에 용산역과, 신용산역, 이촌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이다. 서울 요지에 위치하면서 일반분양 물량도 많아 청약 대기자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최고 32층 13개동 전용면적 84~137㎡ 총 969가구로 지어지는데 공공기여분 150가구를 제외한 8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중대형 평형 중 50%인 383가구는 추첨물량이어서 가점이 높지 않은 청약자도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세아아파트는 옛 용산 미군 부대와 국군복지단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다가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해졌다. 부영그룹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사들였다. 시행사·시공사 모두 부영으로 아파트 브랜드인 '사랑으로'에 대한 선호도는 엇갈리지만 워낙 입지가 좋아 올해 분양 물량으로 나오면 가장 핫한 단지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후분양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영측은 인허가가 완료되면 당시 시장 상황과 사업성 등을 판단해 분양할 것"이라면서 분양 방식에 대해 함구했다.

인근에 있는 2020년 입주한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전용 115㎡의 지난해 9월 거래가는 32억5000만원으로 3.3㎡당 677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당첨자들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분양가는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실거주 의무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자금을 전세로 돌려 채워 넣을 수 없다. 실제 현금 납부가 가능한 현금 부자들의 리그가 될 전망이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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