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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팬데믹’발 주류 교체와 시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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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2022년에도 세계적 전염병인 팬데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이미 인류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팬데믹은 1992년 이후 지지부진했던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촉발했다.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던 비주류 의제인 탄소중립을 미국·중국·유럽연합 등의 국가지도자들이 선언하면서 주류 의제가 됐다. 팬데믹은 세계여행을 멈추게 하는 대신 비대면·전자상거래를 폭발시켰다.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된 것이다. 팬데믹은 바이오·의료역량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경향신문

임춘택 | 에너지경제연구원장


팬데믹이 가속화한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에너지전환, 디지털전환, 휴먼전환은 비가역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 결과로 가치교체, 세대교체, 공간교체 형태로 시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포용국가와 친환경경영(ESG)으로 가치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팬데믹은 약육강식·적자생존의 사회다윈주의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포용국가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 무한 경쟁사회인 미국도 바이든이 기후대응, 교육·의료 복지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1년 한 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기업에 ESG와 RE100 열풍이 불었다. 탄소중립시대에 자원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가치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재생에너지·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년 5000조원의 에너지·수송 시장을 빠른 속도로 바꿔가고 있다.

둘째, MZ세대와 트랜스휴먼으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16세인 그레타 툰베리의 2019년 유엔연설이 촉발한 세계 정상들의 탄소중립선언이 상징적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이끄는 것은 새로운 세대로의 문화교체다.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인 인더스트리4.0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고령화된 숙련기술자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연령이 아니라 역량이 세대교체의 핵심이다. 의료기술(BT)과 정보기술(IT)로 보강된 증강인간인 트랜스휴먼이 신주류가 된다.

셋째, 미국·중국·유럽연합·포용국가연합(G4)과 가상공간으로 공간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미·중의 무역·기술 대결과 한·일 간 역사·소재부품 대결은 전형적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노르딕국가모델에 기반한 포용국가연합과 유럽연합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한국의 선택은 G2 중 택일이 아니라 신남방·신북방 30여 국가 등과 더불어 자유무역·인적교류 카르텔인 글로벌 포용동맹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경제·가상세계다. 팬데믹은 온라인쇼핑, 디지털화폐, 메타버스, 넷플릭스 등 디지털·가상세계의 가치를 우후죽순으로 높였다.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이 사상최초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8위에 오른 것은 디지털전환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 국민총소득(GNI) 7위로서 국방비 G7, 과학기술투자 G5, 지식재산 G5가 된 한국이 2050년까지 지향할 방향은 G4 글로벌 포용국가다. 이미 시작된 K뉴딜인 그린뉴딜·디지털뉴딜·휴먼뉴딜을 새로운 시대교체 엔진으로 삼는다면 30개 세계산업도시 개발, 에너지 70% 자립, G1 역량국가 건설도 가능하다.

임춘택 | 에너지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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