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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해외파 없이 5-1 승리… ‘조규성 카드’ 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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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안탈리아 전훈 1주일 만에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대승 거둬

2002년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서 4-1 승리 거둔 후 최대 점수차

김진규 A매치 데뷔 무대서 골 맛… 몰도바와 21일 두 번째 평가전

동아일보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김진규(왼쪽)가 15일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8분 한국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진규의 A매치 데뷔 골. 한국은 이날 4명이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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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플랜A’의 가동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랜B’를 찾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은 15일 마르단 스타티움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국내 K리거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62위의 유럽 팀을 맞아 점유율 71%(아이슬란드 29%)로 경기를 지배했다. 5골 모두 유기적인 패스로 만들어졌다. 페널티킥 실축과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슛까지 들어갔더라면 역대급 대승이 될 뻔했다. 이날 승리는 역대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 점수 차다.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의 2골 등으로 승리(4-1)한 후 20년 만에 기록을 깼다.

공격 삼각편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더블 볼란치’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기용된 선수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골맛을 봤다. 조규성(김천·전반 15분), 백승호(전북·전반 29분), 김진규(부산·후반 28분), 엄지성(광주·후반 41분)의 골은 A매치 첫 득점.

조규성은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고 전방 패스 공간을 찾을 때 측면과 수비 뒤 공간으로 움직이며 공격 흐름을 풀어줬다. 전반 15분에는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배후를 빠져 들어가며 A매치 5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좌우의 송민규(전북)와 이동경(울산)도 중앙에서 공격 옵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은 “이날 플레이는 80점”이라며 “감독님이 주문한 전술대로 미드필드나 수비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한 덕분에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영-황인범을 대신한 백승호와 김진규도 공수의 ‘컨트롤러’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백승호는 포백 수비들에게 부지런히 접근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1차 압박을 벗겨냈다. 힘 좋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초반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김진규는 백승호보다 전진한 자리에서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연결하는 짧은 원투터치 패스가 돋보였다. 둘의 움직임에 아이슬란드의 압박 수비 대형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백승호는 전반 중거리포로, 김진규도 후반 예리한 2 대 1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뒤 혼전 중에 골로 마무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에 잘 반응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27일(레바논)과 2월 1일(시리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 자신이 짜놓은 판을 잘 읽고 임무 수행을 한 ‘믿을맨’들이 새해부터 여럿 나오면서 벤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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