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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벤투호, 손흥민 없는 플랜B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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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김진규 등 K리거 대활약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5-1 압승

핵심전력 부재 때도 경쟁력 확인

중앙일보

아이슬란드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조규성.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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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경기부터 상쾌하게 출발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재목을 한꺼번에 발굴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3위)은 15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62위)와의 친선 경기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전반 15분 조규성(김천 상무)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전반 27분 권창훈(김천), 전반 29분 백승호(전북 현대)의 연속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9분 상대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28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후반 41분 엄지성(광주FC)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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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K리거를 내세워 유럽파가 없는 플랜 B를 실험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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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전은 대표팀의 안탈리아 전지훈련 중에 치러졌다. 오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7·8차전)을 앞두고 마련한 점검 무대다. FIFA의 A매치 데이 기간 소집이 아니라서 이날 대표팀엔 핵심 전력인 유럽파를 제외했다. 선수단 26명 중 25명을 K리거로 구성했다.

이날 승리는 벤투호에 의미가 크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 에이스가 빠진 상태에서 '플랜 B'를 점검했는데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조규성, 김진규, 백승호 등 K리거를 앞세우고도 아이슬란드를 슈팅 수에서 19-3으로 압도했다. 유럽 국가를 상대로 한 A매치에서 최다 골 차(4골)로 승리하는 새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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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벤투호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에이스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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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 중이다. 둘은 레바논전과 시리아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아이슬란드가 유럽 약체라는 점을 고려해도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연계 플레이는 훌륭했다. 신예급 선수들이 해낸 일이라서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형일 해설위원은 "K리거들이 유럽 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한 것은 플랜A 같은 플랜B였다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의 전술에 더 많은 옵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K리거'의 존재감이 빛났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김진규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백승호와 조규성은 5번째 A매치에서 각각 데뷔골을 넣었다. 2002년생 엄지성도 데뷔전에서 처음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위원은 "백승호·김진규·조규성 등은 향후 벤투호의 선수층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자원이다. 주전인 정우영(알사드)·황인범(루빈 카잔)·황의조(보르도)를 대체할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칭찬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몰도바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벤투 감독은 "남은 1주일 더 연습해서 레바논 원정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부상 상태에 대해선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일단 합류가 가능한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살피겠다. 이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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