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 17일 '광주 붕괴사고' 수습방안 발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붕괴된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38층(네모)을 비롯해 구조물이 붕괴하고 남은 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하중을 견디는 비계기둥 등 지지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책임론이 불거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정 회장 거취에 대한 입장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문이 대외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이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잇단 대형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평가와 함께 정 회장의 결단 없이는 상황 수습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HDC그룹은 "17일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주말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정 회장의 거취 문제는 방향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고,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과 정 회장 측근들은 현재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와 실종사 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태 직후 HDC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면서 그룹 회장으로 느끼는 책임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결국 사태를 수습하려면 최고위직이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를 감안해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현장 인부들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투입될 크레인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붕괴 사고 원인이 부실 시공임을 짐작하게 하는 여러 정황이 나오고 있다.

16일 A건설사의 사고 원인 분석에 따르면 붕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타설 하중에 대한 하층부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바닥)의 지지력 부족이다. 39층 바닥의 타설 하중이 PIT층(각종 설비 배관을 모아두는 층) 슬래브의 설계 하중을 초과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콘크리트 양생(콘크리트를 부은 뒤 하중·충격 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 기간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가 공개한 화정아이파크 타설 일지를 보면 6~10일 만에 상층부 1개층씩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타설 일지는 "12~18일간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밝힌 현대산업개발 측 해명과는 다른 것이다.

[유준호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