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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TV 라이벌' 삼성·LG, 올해는 OLED로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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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서 양사 수장들 '화해 무드' 발언...'OLED 동맹설' 긍정적 신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CES 2022에서 LG와의 ‘OLED 동맹설’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양사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숙적에 가까웠던 삼성과 LG가 OLED TV 시장에서 동반자적 관계로 거듭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고객 상황’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지만, 동맹설의 당사자인 삼성전자의 대표이사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부회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기존에도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했다”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4일 새 OLED 패널을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LG전자는 동맹설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삼성의 OLED TV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삼성전자가 OLED 진영에 합류한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시장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수년간 TV 디스플레이와 TV 화질을 놓고 공방을 이어왔는데, 치열한 TV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최근 일련의 '화해 무드' 발언이기에 특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삼성과 LG의 동맹설은 작년부터 계속 제기됐다. 삼성이 올해 QD(퀀텀닷) TV로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계획이 전해지자, QD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업계 추측으로는 삼성전자의 연간 공급량이 100만대 수준인데, 부족한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로 인해 양사의 동맹설이 꾸준히 제기된 것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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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과 2년 전 열린 CES 2020에서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던 한 부회장은 “OLED는 영원히 안 한다”고 공언했지만, 이제는 180도 입장을 바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행사에서 차세대 패널로 QD디스플레이를 깜짝 공개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QD-OLED TV를 이번 CES에서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지만 아직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이번 전시회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이 이번 CES에서 “(LG와의 동맹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것을 기점으로, 양사의 OLED TV 경쟁 관계는 확연히 바뀔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양사가 50년 가까이 이어진 비방전을 끝내고 선의의 경쟁 관계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양사 TV·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활용해 발전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신조로 ‘고객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신사업 영역에서 양사가 서로 강점인 기술을 차용해 상호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고 전망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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