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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만이거나 저체중일 때도 편두통 많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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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비만이거나 저체중일 때도 편두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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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유병률이 17%일 정도로 가장 흔한 난치성 두통이다. 편두통을 한쪽 머리가 아프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양쪽 머리가 다 아플 때도 많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두통이 생기거나, 두통이 나타날 때 소화불량이나 구역감이 생기거나, 두통이 생기면 빛과 소리에 공포감이 생겨 어두운 곳에 가고 싶어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편두통 치료의 시작은 병원에 가서 두통 정체와 악화 요인을 찾는 것이다. 약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배대웅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 불규칙한 식사, 특정 계절도 유발 요인이고, 커피ㆍ초콜릿ㆍ와인 같은 음식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 같은 편두통 유발 요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편두통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편두통 증상을 호전시키려면 식사와 수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세 가지만 잘 지켜도 편두통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약물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물 치료로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적 치료가 있다. 우선 편두통이 생기거나 나타나려고 할 때 빨리 약을 먹어 두통을 줄여야 한다(급성기 치료).

송홍기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급성기 치료약으로 편두통 특이 약물인 트립탄 계열 약(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알모트립탄)을 주로 쓴다”며 “아스피린 같은 편투동 비특이 약물은 심한 편두통에는 효과가 적어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급성기 치료제는 가능한 한 빨리, 편두통 발생 후 1시간 내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 다만 주 3회 이상 급성기 치료제를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기에 트립탄 계열 약은 월 10일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편두통이 한 달에 7.8회 이상 생기거나 급성기 치료제(트립탄)로도 조절되지 않는 급성기 편두통이 월 4.5회 이상 발생하면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예방적 치료는 머리가 아프지 않을 때도 약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대한두통학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편두통 예방 치료 약 가운데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를 권고하고 있다.

보톡스 주사를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보톡스는 감각 신경에 작용해 통증 매개 물질(CGRP) 분비를 줄여준다. 최근 항체 치료도 시도하고 있다. 편두통 원인 물질인 CGRP를 표적해 치료하는 것으로, CGRP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 편두통 발생을 억제한다.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비만이나 저체중을 피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리 퍼터린 박사가 편두통 관련 논문 12편(총 연구 대상자 28만8,981명)을 종합 분석해 미국 신경학회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인 사람은 정상(25~29.9)인 사람보다 편두통 발생률이 27% 높았다. 또한 BMI가 18.5 이하로 저체중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편두통 발생률이 13%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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