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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설] 삼성·현대차·LG '초격차 드림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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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초격차’ 삼성전자 K-반도체와 미래차 강자인 ‘K-자동차’ 현대차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물류망·에너지 대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간 동맹에 가슴이 설렌다.

최근 LG전자도 현대차와 손잡고 전기·가전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기·가전 분야에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도 서로 부족한 분야를 채워주는 기술동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엔솔은 현대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현지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 첫 해외 합작이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 속에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협력 대신 라이벌 기업들을 고사(枯死)시키는 출혈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조차도 자국은 물론 국외에서 기술 동맹과 전략적 협력,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전개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세대교체 속에 젊은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선택과 집중, 상생과 협력의 경영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며 더 많은 국내 기업동맹을 예고했다.

이젠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기업 생태계 간 경쟁’을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 생태 간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단순한 경쟁을 넘어 생태계 내의 대기업 간의 동맹은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중견·스타트업 기업들 간의 협력도 중요해졌다.

삼성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미래차, LG전자·엔솔의 전기전자·배터리가 ‘K-초격차 드림팀’을 꾸린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와 국회도 국내 기업 간 더 많은 기술동맹·공급망동맹이 나올 수 있도록 법·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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