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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 "5년내 미용의료기기 글로벌 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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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EMS 등 고가제품 승부

작년 영업익 420%↑ 322억 전망

전체 매출 80%가 수출서 나와

美·유럽 등 선진국 집중 공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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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글로벌 빅(BIg) 5로 올라설 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1등이 목표입니다.”

황해령(사진) 루트로닉(085370)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1위·글로벌 5위권으로 평가받는 루트로닉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시켔다는 포부를 밝혔다.

루트로닉은 에너지 기반의 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레이저, 고주파(RF), 전기근육자극요법(EMS) 등 이용해 제모, 피부 재생 등에 사용되는 장비를 주로 만든다. 대게 국내 미용 의료기기 회사들은 중저가 ‘가성비’ 제품으로 시장에서 서서히 진입했는데 루트로닉의 경우 최근 고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한다. 그럼에도 탄탄한 기술력 덕분에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황 회장은 “주문이 밀려 5월이 되야 정상적으로 물량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능력도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회사 성장세를 낙관하고 있다. 많은 수식어 대신 숫자로 회사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2017~2019년 줄곧 적자를 기록했던 루트로닉은 2020년 1,156억 원의 매출과 함께 62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시장에선 지난해 루트로닉이 1,670억 원의 매출과 3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45%, 영업이익은 약 420% 성장한다는 추정이다. 황 회장은 “앞선 3년 간의 적자는 손실이 아닌 투자 확대의 결과”라며 “올해는 매출이 2,000억 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루트로닉의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시장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 시장은 2020년 45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73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증대와 함께 미용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 데다 절개 등 몸의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 점차 선호되며 미용 의료기기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루트로닉은 이에 신제품을 꾸준하게 내놔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현재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고 소모성 있는 제품 비중도 꾸준하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혈관 치료 기기 ‘더마브이’(DermaV)가 올해 3월 본 판매를 시작하고 피부 치료 기기 ‘헐리우드 스펙트라’도 이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트로닉은 수출 물량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구조다. 특히 글로벌 미용 의료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선진국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황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제품이 인정받을 수 있으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80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가 올해 120~150명 선으로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부회계감사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루트로닉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지난해 한국거래소에서 일종의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황 회장은 “개선을 위해 내부에 팀을 꾸리고 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1년 가까이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고객, 주주 등 루트로닉을 믿어준 이들에게 성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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