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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방송 앞두고 초긴장…역풍·동정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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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심각한 범죄행위…방송 개요 요청했지만 거절”

홍준표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조국사건 진실’ 기대”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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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방송이 예고된 16일 국민의힘은 “언론의 선거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화 내용의 파급력에 초긴장한 분위기였다. 당 일각에선 과도한 검증에 따른 동정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와 함께 “윤 후보가 처가 비리 엄단을 약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방송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상대방이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유도한 대화를 정상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가.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이 이런 역겨운 범죄를 도운 것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며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왜 즉시 보도하지 않고, 대선에 임박한 설 명절 직전 2주로 편성 시기를 골랐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문화방송>에 방송 개요를 알려줄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반론권도 요구했다. <문화방송>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는 이날 저녁 8시 20분부터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씨 사이에 이뤄진 7시간 가량의 통화 녹취록 가운데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53차례에 걸친 통화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녹음파일 공개에 따른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김씨 본인도 통화 녹음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보니 당 전체가 초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윤 후보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 선대위 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통화내용 방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는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가지고…여기에 대해선 제가 뭐 언급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씨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음모론을 제기하며 적극 항변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계기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씨가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하는 대목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비선실세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또 김씨의 육성 통화가 공개될 경우 지난달 27일, 허위이력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제 겨우 지지율 반등이 시작됐는데, 여권에서 비선 프레임이나 거짓 사과 프레임을 꺼내서 공격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동정론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김씨가) 말한 내용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심신이 피폐해진 김씨가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지난 1년 가까이 상대 진영에 상당한 공격을 받았는데 그 중엔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모욕적인 내용도 있었다”며 “사적 대화를 전제로 한 대화인데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가 된다면 배우자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여성으로서 겪었던 고통을 강조하며 정치공작 피해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성공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의 개인의 국정운영 능력 등과 무관한 만큼 지지율엔 타격이 없을 거란 낙관론도 존재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리스크는 더이상 위협요소가 안 된다”며 “(후보) 본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지나가거나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윤 후보가 처가 비리에 대한 엄단을 약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 장모가 타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수십억대 대출을 받은 정황을 두고 “남의 땅에 대출을 받았단 얘기는 그게 실은 자기 땅인데 차명으로 맡겨놨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체가 알려지면 곤란한 투기꾼들이나 주로 쓰는 수법인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참으로 질이 나쁜 행태”라고 적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티에프는 윤 후보 장모 최아무개씨가 경기도 양평군, 성남시, 서울 송파구 등의 4건의 타인 명의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해 금융기관 대출을 받았다며 차명소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토지는 최씨와 가까운 친인척이 수십년간 소유해 온 것으로, 최씨가 대출을 받을 때 부탁해 최씨 소유의 다른 토지들과 함께 담보로 제공된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진영논리로 무턱대고 방어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윤 후보는 처가비리에 대한 엄단과 그들과의 손절을 국민들에게 약속하지 않고서는 지지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출마의 변에서 내세웠던 ‘법치’ ‘공정과 상식’ ‘정의’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장모 관련 의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처가 비리에 대한 윤 후보의 단호한 태도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홍준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공개에 이어 2월10일에는 탄핵 당시 좌파 연합에 가담했던 윤 후보도 나오는 ‘나의 촛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된다고 한다”며 “저들(여권)은 정교하게 대선 플랜을 가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윤 후보의 국가경영 역량 강화, 처가 비리 엄단 의지 발표와 단절, 안 후보와 단일화 적극 추진으로 난제를 풀어나가시길 바란다”며 “아첨하는 측근들을 물리치고 나홀로 광야에 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 이미지를 벗을 기회라며 방송을 기대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밤 방영될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혹시 조국사건의 진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며 “오해와 아쉬움을 남긴 경선토론이었지만 나는 조국 수사의 본질이 민주당 내 권력투쟁이었다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만 확인될 기회가 온다면 경선 토론에 대한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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