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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려한 한채경, 엉뚱한 한채경…"파면 심심하지 않으실거예요"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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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민경훈 기자] 배우 한채경 인터뷰 2021.12.28 / rumi@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멀리서 봐도 화려한 미모.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인형 같은 미모와 마네킹 같은 비율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첫 눈에 보기에는 차갑고 도시적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싱크로율을 높인 활약 덕분에 극은 더 쫄깃해지고 긴장감이 생겼다.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고, 작품에 긴장감을 더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 한채경이다.

학창시절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 한채경. 그는 부모님에게 연기 학원 수강료와 교통비, 식비 등을 계산해 전할 만큼 당돌하고 꿈을 향해 직진했다. 부모님의 지원과 응원 속에 배우가 된 한채경은 ‘이판사판’, ‘키스 먼저 할까요?’, ‘아는 와이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소녀의 세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빨강구두’, ‘소녀의 세계2’ 등의 드라마와 영화 ‘궁합’, ‘피어썸’ 등에서 활약했다.

2021년은 한채경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드라맥스 ‘사사건건 세포분열’ 한다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한서연, ‘소녀의 세계2’ 서미래, ‘빨강구두’ 고은초 역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났다. 장르를 가리지 않았고, 세대도 초월했다. 젊은 세대들이 주로 보는 웹드라마부터,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까지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한채경은 “배우가 되기 전 생각했던 배우의 모습에 많이 다가갔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만족스러울 만큼의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족하는 순간이 내게는 함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연기적인 성장이나 인물에 접근하는 태도가 많이 변하면서 내가 그래도 느리지 않게, 천천히 속도를 내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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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배우 한채경 인터뷰 2021.12.28 / rumi@osen.co.kr


특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빨강구두’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채현승(로운)의 전 여자친구 한서연으로 분해 묘한 기류 속 촉매제 활약을 펼쳤고, ‘빨강구두’에서는 윤기석(박윤재)의 전 부인이었으나 갑자기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 고은초 역으로 열연했다.

한서연, 고은초는 한채경의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역할이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화려한 역할에 국한된 게 아닌가 하는 부담과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한채경은 “부담이나 한계라기보다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그 역할과 어울리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볼까, 더 새롭게 다가가볼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재미있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한다. 보시는 분들은 비슷하게 보실지라도 내게는 다 다른 인물이기에 그런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빨강구두’에서 한채경은 두 얼굴을 지닌 소름 유발자로 ‘빌런’ 연기를 하며 극의 텐션을 높였다. 최명길, 소이현의 갈등 속에서 새롭게 긴장감을 자아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채경은 “목적이 정말 간결하고 깨끗하게 돈 하나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는 캐릭터인데,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연기하니까 장면들이 다 술술 풀렸다. 그래서 그렇게 접근했고, ‘새로 도전하는 캐릭터다’라고 생각하니까 연습도, 공부도 그 인물로서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고은초라는 빌런이 어떻게 해야 잘 보일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현장에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다듬어지기도 해서 꽤나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한채경은 “‘빨강구두’에서는 완벽하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이런 기회에 내가 참여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대단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 작품에 들어와서 이 상황들이, 나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하는 행복감이 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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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배우 한채경 인터뷰 2021.12.28 / rumi@osen.co.kr


‘빨강구두’ 뿐만 아니라 한채경의 2021년에는 ‘소녀의 세계’도 빼놓을 수 없다. ‘소녀의 세계’에서 한채경은 전형적인 ENFP 핵인싸 아이돌 연습생 서미래 역으로 분했다. ‘소녀의 세계 시즌1’부터 시즌2까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미래로 지낸 한채경은 “요즘 부캐가 유행하는데, 제 부캐 같은 느낌이 든다. 시즌2까지 하면서 서미래를 한 번만 보여주고 끝나게 아니라 다시 보여드릴 수 있었기에 어떻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까, 이 인물로서 배우로서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채경은 “시즌2에 들어서면서 그 나이 또래에 겪는 고민들이 있는데 그 또래 친구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구나라고 찾았다.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 역할이라서 데뷔에 대한 욕심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래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연애, 갈등 속에서 결론을 내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년 동안 ‘소녀의 세계’ 서미래로 살아온 한채경은 특별한 일도 경험했다. 그는 “나이가 어린 학생 분들이 좋아해 주시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걸 피부로 느꼈다.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편의점에 뭐를 사러 갔는데, 어떤 친구가 앞에서 뭐라고 하는데 잘 듣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더니 ‘언니 저 팬이예요’라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초등학교 학생이 나를 알아보고, 카페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촌 동생이 저랑 셀카 찍은 걸 자랑하는 걸 보면서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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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배우 한채경 인터뷰 2021.12.28 / rumi@osen.co.kr


연기할 때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생활로 보면 한채경은 반전 투성이다. 솔직하고 털털한,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친한 언니, 누나 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것. 한채경 스스로가 “저를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알아가신다면 심심하실 일은 없을거다”고 말할 정도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하는 한채경이지만 팬들과 소통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팬카페에 팬들이 남긴 글에 댓글을 직접 남기고, 새로운 사진들과 함께 안부를 묻는 글들을 정성스럽게 올리는 모습을 보면 ‘한채경 덕질’은 절대 심심하지 않다.

생각할 게 있어 걷다가 한강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걷는가 하면, 장을 본다는 개념으로 인터넷 쇼핑 장바구니를 채우가 ‘0’을 하나 더 붙여 10개 살 것을 100개 사서 주변에 나눔을 하는 등 에피소드가 넘친다. 루트, 루오, 루아라는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이자, ‘룰루家’ 세계관 최약체이기도 한 게 바로 한채경이다.

MBTI는 ‘소녀의 세계’ 서미래와는 다른 INFP, INFJ가 주로 나온다는 한채경은 ‘집순이’였다. 외출하는 것 자체가 일인 한채경. 그는 “제가 굉장히 차분하고 기본에 충실해서 사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유별나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건 없는데 요즘 들어 잦은 실수가 있어 에피소드가 생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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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배우 한채경 인터뷰 2021.12.28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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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풍성한 2021년을 보낸 한채경.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한단계 더 성장한 한채경은 “2021년을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빛과 소금’이다. 내게는 너무 필요했던 순간들이었다.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 인물과 작품 등에서 대단한 것들을 얻게 된다. 내게는 연기 인생에 있어서 좋은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채경은 “2022년의 목표라기보다는 그냥 내 목표인데, 주어지는 게 있으면 그 하나라를 잘 만들고 싶다. 그 하나를 잘 해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많이 하는 것보다 주어진 것을 잘 해내서 그 하나가 마음 깊게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고 덧붙였다.

연기와는 다른 일상으로 반전이 가득한 만큼 한채경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한채경은 “배우로서 더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이고, 사람으로서도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저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자신이 있고, 지금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저를 표현하자면 그런 사람이고, 한채경을 영업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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