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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백스,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 공급…목표 20억회분엔 한참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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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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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가 공급한 백신 물량이 10억회분을 넘겼다.

AFP·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빈곤국 및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코백스가 공급한 10억회째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르완다 키갈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가나에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지 약 11개월 만에 전체 공급 물량이 10억회분을 넘긴 것이다.

코백스에 참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코백스가 전 세계 144개 국가·지역에 1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인도했다”면서 “역사상 가장 방대하고 빠르게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한 핵심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는 “코백스 공급 물량의 약 90%가 전액 기금으로 저·중소득 국가에 제공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코백스가 11개월 만에 10억회분을 빈곤국 및 개발도상국에 공급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당초 계획한 목표엔 턱없이 모자란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창설된 코백스는 2021년 말까지 20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백신 제조사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백신 물량을 선점하고, 일부 국가가 백신 수출을 통제하면서 코백스는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백스는 이런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9월 연말까지 개도국에 14억2500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이 목표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코백스가 공급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지난해 전체 공급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백스의 백신 공급이 급신장한 것은 공여국들이 백신 공급 시기를 미리 통지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원을 받을 국가들이 종전보다 쉽게 배포 및 접종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선진국들이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맞힐 부스터샷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백신 구하기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WHO 최근 통계를 인용해 선진국은 국민의 67%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빈곤국은 5%에 그쳤다고 전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것이다. WHO는 지난달 말 194개 회원국 가운데 약 절반이 연말까지 국민의 4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2022년 중반까지 모든 나라가 인구의 7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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