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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미크론보다 더 센 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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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력과 델타변이의 치명적인 특성을 모두 지닌 '프랑켄슈타인 변이' 출현 가능성에 대해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내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코로나19 방역규제와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대규모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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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돌연변이의 끝은 아니며 더 강력한 돌연변이들이 출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때마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이전 돌연변이들보다 크게 앞서 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이전 감염에 따른 면역 등으로 추가 감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훨신 빠르게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많은 이들이 감염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감염 급증으로 추가 돌연변이 출현 가능성 고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다음에 출현할 돌연변이가 어떤 모습일지, 팬데믹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모르지만 오미크론 뒤에 나타날 돌연변이들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가벼울지, 또는 기존 백신이 이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은 효과가 있는 지금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보스턴대 감염병학자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할수록 이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더 많은 돌연변이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에서 처음 검출된 뒤 전세계로 마른 들판에 불이 번지듯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델타변이보다 감염력이 최소 2배 높고,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감염력이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크론은 또 이전 코로나19 감염자를 다시 감염시키거나 백신 접종자를 감염시키는 돌파감염력도 델타변이보다 큰 것으로 연구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높은 감염력에도 불구하고 감염자들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특히 백신 접종자나 이전 감염자는 대개 가벼운 증상을 앓다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희망을 낳고 있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새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기 가장 좋은 토양이 바로 장기간의 지속적인 감염"이라면서 감염이 확산되면 그만큼 많은 돌연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팬데믹 흔한 감기로 끝낼 가능성도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증상이 덜 심각하다. 덕분에 오미크론이 주종 바이러스로 자리잡으면 이번 팬데믹이 결국 흔한 감기 같은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는 않는다. 숙주를 빨리 죽이는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덜 치명적인 것은 바이러스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레이 박사는 바이러스 입장에서도 숙주가 가벼운 증상을 보여 다른 이들에게 감염을 많이 시킬수록 생존 목표인 자기복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가 반드시 덜 치명적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레이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면 증상이 가벼워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딱히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바이러스가 덜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필연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감역력 높고 치명적인 '프랑켄슈타인 변이' 출현 가능성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루트는 다양하다.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반려동물, 가축 등으로 들어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다음 다시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또 다른 경로도 있다.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모두의 특성을 갖는 것이다.

오미크론과 델타 모두에 감염된 이들의 몸속에서 서로 융합돼 양 돌연변이의 특징을 모두 갖는 치명적인 잡종이 나올 수도 있다.

레이는 이를 '프랑켄슈타인 돌연변이(Frankenvariants)'라고 지칭했다.

전문가들은 돌연변이들이 끊임없이 출현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과 같은 공중보건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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