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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저가 부실자재 시공 중 사고 터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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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위원장·건설업계 전문가들이 본 현장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를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저가(低價) 재료 사용 등 시공 품질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14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2일 사고 현장을 살펴봤다”며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養生) 미흡 등 기술적인 문제와 저가 재료 사용 등 품질 부족, 현장 관리 소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중첩돼 벌어진 전형적인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사위는 앞으로 ‘시공 품질’ ‘구조 안전’ ‘공정 관리’ 3가지 분야로 나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흘만에 실종자 1명 수습 - 소방 당국이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로 실종된 6명 중 1명을 흙더미와 잔해 사이에서 꺼내고 있다. 그는 김모(66)씨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이 아파트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당시 매몰돼있어 수습하는 데 약 32시간이 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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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2일 발족한 국토부 사고조사위는 건축학 교수 5명과 현장 건축 실무 전문가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조사위원들은 12일과 14일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었다.

김 교수는 “타워크레인과 관련해 ‘펑’ 하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말도 있던데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복합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쳐 사고가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타워크레인 해체와 실종자 수색이 끝나야 본격적인 현장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최종 원인 규명에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사위가 주목하고 있는 저가 재료는 배합률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콘크리트, 가늘거나 짧은 철근 등을 뜻한다. 시멘트와 물, 모래, 자갈을 적절하게 혼합해 만드는 콘크리트와 철근은 핵심 건설재로 꼽힌다. 하지만 모래나 자갈 등의 골재를 줄이는 식으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경우 부실 공사 원인이 된다.

광주·전남에서 15년 이상 아파트 건설업을 하는 A씨는 “보통 분양이 잘되는 아파트는 공사 기간을 줄이는 것보다는 저가 자재 등을 쓰는 수법으로 시공비를 줄여서 돈을 남긴다”며 “이번에 외벽이 물 흐르듯이 무너진 것을 보면 부실 자재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건설업체 대표는 “이번 사고 현장에서 인부들에게 ‘작업을 빨리 끝내라’는 요구가 많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양생 부실을 뒷받침하는 관련 업체 진술도 나왔다. 사고 현장 공사를 맡은 한 업체 관계자는 이날 “사고 건물 35~37층 콘크리트 타설이 지난해 12월에 6~8일 간격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12~18일 정도의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에는 여름철(약 5일)보다 2배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경찰에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고 아파트 공사 현장소장은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 벽면 고정 장치(월 브레싱)가 파손된 뒤 건물 붕괴가 일어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고 당일 펌프카(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운송하는 차량)를 공사 현장에 투입했다는 업체 대표 B씨는 본지에 “당시 1층에 있었던 우리 직원이 ‘펑’ 소리가 난 뒤 35~36층 사이에서 타워크레인 고정 장치가 터지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B씨는 또 “고정 장치 파손 후 붕괴까지 1~2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사고 4일째인 이날 실종자 6명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소방 당국은 “14일 오후 6시 49분쯤 건물 지하 1층 계단 부근에서 남성 1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김모(66)씨로 알려졌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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