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HI★인터뷰] '해적2' 한효주, 전사 질문에 "설명하고 싶지 않아" 답한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해적: 도깨비 깃발'로 돌아온 한효주.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해랑의 전사요? 관객분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고 싶진 않아요.

배우 한효주는 '해적: 도깨비 깃발' 속 해랑의 전사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관객들이 해랑에 대해 궁금해하며 더 많은 상상을 하길 바란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무치(강하늘)의 대사 중 '용왕의 딸'이라는 부분에 주목해 해랑의 과거를 떠올렸다는 약간의 힌트를 남기며 웃어 보였다.

14일 한효주는 화상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말에는 작품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두 번째 시리즈다.

꾸준한 액션 연기·발성 연습

한국일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 한효주.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효주는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 역을 맡았다. 해랑은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다. 아크로바틱, 검술 등을 꾸준히 연습한 한효주는 산과 바다, 수중과 공중을 오가는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냈다. 처음에는 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검을 잡고 하는 액션은 처음 해봤다.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열심히 연습을 해서 현장에서 부족함 없이 연기하고 싶었어요. 약 3개월 동안 일주일에 3번 정도씩 스턴트 훈련을 꾸준히 갔죠. 와이어 액션, 수중 액션도 연습했어요. 다른 작품보다도 촬영 전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듯해요."

발성에도 신경을 썼다. 한효주는 "단주로서 해야 하는 대사들, 그리고 단주 역할을 내려놓고 일상에서 하는 대사들에 대해 변화를 조금씩 주려고 했다.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꾸준히 발성 연습에 임했다. 남양주 촬영장에 가는 40분 동안의 시간을 활용해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다.

비주얼 변신에 만족

한국일보

작품으로 비주얼 변신을 시도한 한효주.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효주의 비주얼 변신은 '해적2'에서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다. 화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돋보이게 해주고, 꼬불거리는 머리는 강인함을 표현한다. 한효주는 새롭게 시도한 메이크업에 대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어색하게 느끼실까 봐 떨렸는데 다들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이 내게 잘 어울렸던 듯하다"고 말했다.

해랑의 비주얼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효주는 실제로 파마를 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꾸준히 파마를 했다. 머리가 많이 탔다. 번거로웠지만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좋다. 머리가 많이 꼬불거리니까 성격이 터프해지는 듯하다. 강인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다 끝나면 한 번 더 할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한국일보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한효주.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한효주는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다. '이렇게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많은 배우들과 '해적2'를 통해 재회했다는 그는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덥고 추웠지만 다들 다 같이 놀러 간다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갔다"고 이야기하는 한효주의 목소리에서는 깊은 만족감이 느껴졌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본인이었다고 했다. "제 역할이 단주다 보니 한 번이라도 더 '밥 먹으러 갈래?'라고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원래 이끄는 성격이 아닌데도요."

도전 즐기는 한효주

한국일보

도전을 즐긴다고 밝힌 한효주.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적2' 출연은 한효주에게 도전이었다. 이전에 하지 않았던 액션에 도전했고,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재밌다' 혹은 '새롭다'라고 느껴지는 작품을 선택하게 될 듯하다"고 했다.

2022년에도 많은 일들에 도전할 계획이란다. 그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 달리기에 대한 소소한 목표도 있다. 5km를 뛰는데 45분 정도 걸리는데 올해에는 30분 안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새해 목표를 떠올리던 그는 행복하게 웃었다. "제가 2월 22일 생이거든요. 2022년 2월 22일. 정말 특별해 보이지 않나요? 올해가 제게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될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효주의 도전, 그리고 그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해적2'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