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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두 명이 80대 할머니 머리채 잡고 내동댕이…CCTV에 찍힌 학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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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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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80대 치매 할머니에 직원들이 집단 폭행을 가한 것과 관련 당시의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지난 13일 JTBC는 경북 김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 내에 설치돼 있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노인보호센터 직원이 할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한 원장을 비롯한 이들은 무릎으로 할머니를 누르거나 마스크, 이불 등을 이용해 얼굴을 가리고 때리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자 손과 발을 묶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학대를 이어갔다.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갈비뼈 3개가 골절되고 몸 곳곳이 멍든 채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천경찰서는 폭행을 가한 직원들에 대해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다 해당 시설 원장을 구속했다. 이 밖에도 직원 4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다음 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6일 피해 할머니의 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행 사실을 알리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할머니의 가족 A씨는 “80대에 치매 4급, 체중 42㎏ 정도로 힘없고 왜소한 할머니를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 총 3명이 방안에 가둬놓고 집단으로 폭행했다”면서 “지난해 12월29일 오후 시설 원장으로부터 할머니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가족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고, 시설 직원은 할머니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해, 가족들은 할머니의 난폭한 행동에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까지 했다고.

그러나 집에 돌아와 가족들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옷을 탈의하던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자세히 살펴보니 할머니의 얼굴과 팔, 온몸에는 멍이 가득했다. 이후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은 결과 6주 진단을 받았다.

피해 가족 A씨는 “입원 중인 할머니는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고 가족 또한 끔찍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이번 사건의 가해자 또한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3명 더 있는 것을 확인,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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