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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CBS, 어제는 YTN, 오늘은 MBC... 방송장악 예행연습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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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7시간 통화' MBC 항의방문 현장] 시민·노조와 1시간가량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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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의 반대 시위에 막혀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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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회 간사가 14일 오전 11시35분 경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버스에 올라타 MBC를 떠났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6개월간 기자와 나눈 통화 녹음파일,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음파일 방송을 막겠다면서 MBC 사옥에 도착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조용한 퇴장'이었다.

이들이 이날 오전 10시15분경 MBC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국민이 MBC를 사수한다" "쥴리는 누구입니까" 등의 팻말을 든 시민들, 양쪽의 충돌을 중재하려는 경찰들이 뒤엉켰다.

일부 보좌진의 욕설에 거칠게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고, 경찰에게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잘한다"라고 외치는 보수 성향 유튜버, 여러 언론사 기자들까지 한데 뒤섞였다.

일찍부터 막아선 시민들... 국민의힘 버스 도착하자 이중삼중 쳐진 인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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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노조원들의 반대에 막혀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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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경찰 등에 떠밀려 넘어지고 있다. 이날 MBC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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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MBC 앞을 지키고 있었다. 국민의힘이 항의방문을 예고했던 오전 10시께가 되자 그 수는 50여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의 공영방송 장악시도를 저지하는 촛불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모인 시민들을 시작으로,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 '대학생대선실천단' 등의 이름이 쓰인 팻말을 든 이들도 결합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온 한 60대 여성은 <오마이뉴스>에 "소셜미디어에서 게시물을 보고 새벽부터 혼자 여기까지 왔다"라며 "국민의힘한테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 MBC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규탄 발언을 이어가던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을 태운 채 출발한 전세버스가 MBC 후문 인근에 도착하자 그대로 몰려들었다. 로비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조합원들도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MBC 방호과 직원들까지 문을 지키며 이중삼중의 인간 벽이 생겼다.

연좌 농성을 고려했는지 방석까지 챙겨온 국민의힘은 당황한 눈치였다. 몸싸움에도 불구하고 1차 진입 시도에 실패한 뒤, 이들은 원내지도부 일부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신들의 항의방문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저와 의원들은 불공정 편파 방송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적법 절차를 통해 찾아왔는데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숱하게 모여 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서 진실한 목소리 국민 항의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밀실 속에 꽁꽁 숨어 방송하려 합니까"라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도 "(MBC가) 후보 배우자의 음성 녹음 불법 파일을 방송하려고 해서, 여기 올 수밖에 없었다. 헌법에 보장된 음성권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해명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시간도 적은 시점에 MBC가 예전 (병풍 관련) 김대업을 떠올리게 하는 방송을 한다는 건 명백히 잘못된 선거관여 행위"라고 덧붙였다.

원내대표와 부대표만 사옥 안으로... 이번엔 노조가 막아서... 사장과 20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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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MBC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에 대해 항의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저지하고 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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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옥 안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이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부대표, 박성중 의원뿐이었다. 그러나 시민들 다음에 그들을 가로막은 것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었다. 이들은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의원들은 "우리에게도 말할 권리가 있다, 방송을 장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며 항변했고, MBC 조합원들은 "그저께는 CBS, 어제는 YTN, 오늘은 MBC, 내일은 또 어디를 갈 예정인가?"라며 "방송장악 예행연습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10여 분의 실랑이 끝에 조합원들은 팻말을 내리고 길을 틔워줬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간단한 의견만 전달한 뒤 노동조합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박성제 MBC 사장을 만나러 올라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는 이들을 향해, 일부 조합원들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 안 된다" "국회의원들이 떼로 몰려와 의견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언론을 겁박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MBC 로비 밖에 모여 있는 시민들은 "국민의힘 물러가라" "언론탄압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사장 면담은 그리 길지 않았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조합원들의 벽을 뚫고 사장실로 향한 지 20여 분만에 다시 MBC를 나왔다. 면담 결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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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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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이경태,조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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