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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왕자 성폭행 의혹에… 英여왕 “그를 전하라 부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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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전하 호칭과 軍 직함 박탈

조선일보

2019년 9월 영국 한 행사에서 촬영된 앤드루 영국 왕자(왼쪽)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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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영국 앤드루 왕자에 대해 영국 왕실이 ‘전하’ 호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군 직함도 박탈했다고 1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여왕에게 반환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적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을 것”이고 “개인 시민으로서 이 사건을 변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에게 ‘왕실 전하’라는 칭호도 더이상 쓸 수 없다. 왕실은 왕실의 고위 의원으로서의 지위를 상징하는 칭호를 앤드루 왕자에게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킹엄궁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왕실 내부의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것으로, 앤드루 왕자가 이후 자신의 지위를 부활하려는 시도를 막는, 제재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의미의 성명이다.

버킹엄궁 관계자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가 맡고 있던 군의 역할은 모두 여왕에게 돌아가고, 다른 왕족들에게 재분배될 예정이다. 직함 박탈로 앤드루 왕자는 해리 왕세손과 메건 왕세손비와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앞서 150명 이상의 왕립 해군, 영국 공군 및 육군 참전용사들은 여왕에 편지를 보내 앤드루가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 왕립 연대의 왕실 대령, 왕립 아일랜드 연대의 대령 등 8명의 임명 자격을 박탈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38)를 런던 뉴욕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10대 백인 소녀 수백명을 성노예로 유린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깊은 친분을 유지했으며 앤드루는 영국 유력 인사들을 엡스타인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드루는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9년부터 대외 활동을 중단한 채 “주프레와 만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최근엔 “엡스타인이 2009년 주프레에게 50만달러(약 6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할 때 다른 잠재적 피고인에 대한 면책 합의도 있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소송도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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