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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매운동 끝?…일본차 '노재팬' 딛고 판매량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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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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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으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반 토막 났던 일본 차량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는 전년보다 13.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한풀 꺾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량에 강점을 지닌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다른 수입차보다 출고 기간이 짧은 점이 주효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 6종(도요타·렉서스·혼다·마쓰다·스즈키·다이하쓰)의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680대로 전년(1만8236대)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산차 등록 대수가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일본 브랜드가 크게 선전한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일본차는 도요타의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해 9756대 팔리며 전년(8913대)보다 판매량이 9.5%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입 브랜드 판매 대수 중 9위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향해가고 있다. 렉서스가 선전한 비결은 하이브리드 세단인 더뉴 ES 300h의 인기에 있다. 렉서스 ES 300h는 지난해 6746대 판매되며 수입차 가운데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도요타 역시 전년(6173대)보다 4.6% 증가한 6457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5월 캠리 하이브리드와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였다. 혼다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3064대에서 4355대로 42.1% 증가했다.

혼다 관계자는 "지난해 신차가 많이 나왔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해 1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다.

일단 일본차가 선전한 것은 불매운동이 수그러든 영향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일본차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닛산과 인피니티가 같은 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2020년 일본차 5사(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판매량은 전년보다 43.9%나 줄어든 2만56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을 선도해온 기술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차량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출고 기간이 짧은 점도 소비자들이 일본차를 찾는 이유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현대차·기아와 다른 수입차들은 출고하는 데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하지만 혼다와 도요타 등은 재고가 있으면 짧게는 일주일, 길어도 한 달 안에 출고가 가능하다. 반도체 수급난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90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차는 올해도 속속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첫 전기차인 UX300e와 신형 NX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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