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 기영옥 父子. 사진| 스타투데이 DB,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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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33, FC서울)이 월드비전에 20억원을 기부한 후 SNS를 통해 농지법 위반에 대해 사과했다.
기성용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억원 기부 사실을 전하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농지법 위반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이 계속해서 제 마음을 어렵게 하고 참 많이 죄스러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후회되고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어 평소 함께 많은 비전을 나누었던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하게 되었다”라고 역대급 기부 배경을 밝히며 “20억 기부금 전액은 취약계층 어린이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용서되고 회복될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저의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은 이기심이라 해도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며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달 기성용의 부친인 부친 기영옥 씨(64·전 광주FC 단장)는 농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 받았다.
기씨는 2016년 아들 기성용과 함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 개 필지 7277m²를 아들 명의로 50여억원에 사들이면서 ‘갓을 재배하겠다’며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토지 일부의 형질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기성용 역시 입건해 수사를 벌였지만 “아버지가 축구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해서 돈만 보냈다”는 진술과 당시 영국에 있던 점 등을 토대로 기성용에 대해서는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기씨는 또 매입한 땅 일부를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해 무단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와 기성용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한 것처럼 허위 문서를 만들어 제출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도 받는다.
기씨는 최후 진술에서 “법을 몰라서 빚어진 일”이라며 “광주·전남에 유소년 센터를 만들어서 평생 봉사하고 살겠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죄송하고 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기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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