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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재계 미래로 뛴다⑤] 모바일 접고 'AI·로봇'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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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COO 산하 조직 개편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해

외국계 외부인재 영입

전자, 로봇 전담조직 갖춰

화학, 친환경소재 투자

아시아경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0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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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이혜영 기자] LG그룹 지주사 ㈜LG는 올 연말 조직개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 조직을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으로 나눴다. LG그룹 COO는 그룹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2인자로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신설된 경영지원부문은 계열사인 각 자회사 간 사업조율 등 지주사 본연의 일을 한다.

다른 한 축 경영전략부문의 주업무는 신사업 발굴로 구 회장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영입된 홍범식 사장이 이끈다. 올 초 LG화학에 입사해 투자사업을 총괄해왔던 조케빈 전무가 경영전략부문 미래투자팀장으로 합류했다.

홍 부문장이나 조 팀장 모두 직전까지 외국계 컨설팅회사를 다니던 이로 회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외부 영입 인재를 앉힌 걸 두고 구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훨씬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취임 4년차인 올해까지 안 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될 법한 분야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결단력을 보여주던 터였다. 본인이 구상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시기인 만큼 다방면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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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별로도 미래 사업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낸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주요 사업 전략을 책임지던 조주완 사장이 새 수장에 오른 LG전자는 전장, 로봇 등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더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장사업은 전장(VS)사업본부와 함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 지난 7월 출범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삼각축’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전장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적자 상태지만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전망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로봇 사업 기술을 축적해 온 LG전자는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내에 ‘로봇센터’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 전담 조직을 갖추면서 사업 재편에 힘을 실었다.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을 공개한 LG AI연구원의 역할과 비중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신성장 동력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SCM)실을 ‘SCM담당’으로 격상하고 반도체 개발·구매팀과 반도체 공급대응 태스크포스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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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청주에 있는 화학전자재료(CEM)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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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입 당시 창사 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눈길을 끌었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친환경·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사업구조를 전면 정비키로 했다. 친환경소재는 바이오·재활용·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첨단소재는 양극재·분리막 등 배터리사업 공급망의 연장선에서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이 취임한 직후 출범한 첨단소재사업본부는 흩어져 있던 배터리소재 관련 사업을 올해 초 한데 끌어모았고 지난달에는 LG전자에서 인수한 화학·전자재료사업까지 품었다.

올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역시 외국계 컨설팅사 출신으로 전략·기획, 사업 발굴에 능하다. 지난 10월 일본 도레이와 유럽 분리막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외연 확장 임무를 맡았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늘면서 몸값이 올라간 LG에너지솔루션에는 그룹 실세로 직전 COO를 지낸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로 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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