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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진화하는 현대차 로봇…비탈길도 끄떡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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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이 외연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주로 실내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을 위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작고 평평한 이동체를 따로 개발한 것이다. 이 위에 로봇이나 촬영장비를 탑재하면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소형 이동체를 향후 물류 배송용으로도 투입할 계획이다.

16일 현대차그룹은 평평한 바닥 차체에 네 바퀴가 달린 소형 전동 이동체 '모베드(Mob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베드 실물은 내년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실물로 처음 공개될 예정인 만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자체 로보틱스랩을 통해 작업용 로봇과 차량 전시장 내 안내 로봇 '달이'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올해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험지에 투입 가능한 로봇개 '스팟'도 실제 작업장에 적용 중이다.

로봇개 스팟은 현재 기아 오토랜드 경기 광명시 사업장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처리 장비를 스팟에 달았다. 스팟은 전후좌우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하고 장애물도 뛰어넘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는 장소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

로봇 역시 이동체인 만큼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로봇의 좀 더 원활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동화 차량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나온 '모베드'다.

가장 큰 특징은 네 바퀴가 서로 독립적이라는 사실이다. 바퀴마다 조향각이나 회전 수가 모두 달라 평평한 차체를 항상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베드 실물 사진을 봐도 평평한 차체 위에 유리잔 수십 개가 있지만 전혀 쓰러지지 않은 채 경사면을 올라간다. 이들 바퀴는 360도로 제자리에서 돌 수 있고 모든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앞·뒷바퀴 간 거리도 45㎝에서 최대 65㎝까지 조절할 수 있어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차체는 너비 60㎝, 길이 67㎝, 높이 33㎝ 크기에 무게는 50㎏ 정도에 불과하다. 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동화 차량이지만 최대 속도는 30㎞/h 정도로 느린 편이다. 1회 충전 시 4시간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모베드 크기를 변경하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 거리도 나타낼 수 있다. 지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지름 12인치 크기의 타이어가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모베드는 스케이트보드 같은 플랫폼 형태로 개발됐기 때문에 어떤 장치를 탑재하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CES 2022'에 참여해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한다. CES 전시관에서는 모베드 실물이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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