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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맨땅에 헤딩하며 만나 설득했다” 2년 공들인 키움, 어떻게 푸이그 계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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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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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년간 공을 들인 끝에 야시엘 푸이그(31) 영입에 성공했다.

키움은 9일 “LA 다저스 외야수로 뛰었던 푸이그와 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푸이그는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며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강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했다. 올해는 멕시칸 리그에서 62경기 타율 3할1푼2리(205타수 64안타) 10홈런 43타점 OPS .926으로 활약했고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도 뛰었다.

원래 푸이그 정도의 타자를 KBO리그 구단이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푸이그는 워크에식 논란과 성폭력 관련 고소 등 야구 외적인 문제가 많았고 2019년 이후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사이 키움은 2년간 접촉을 이어간 끝에 계약에 골인할 수 있었다.

“공을 정말 많이 들였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도미니카에 가기 전에는 영입 리스트가 있었는데 미국에서 워낙 선수들을 풀어주지 않았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도미니카에 들어갔다. 푸이그와는 맨바닥에 헤딩하듯이 경기 중에 무작정 찾아갔다. 허승필 팀장이 경기중에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라며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는 코로나19로 풀리그를 뛰지 못했다며 풀리그를 뛸 수 있다면 생각해보겠다는 답을 했다. 매경기 쫓아다니며 경기 관전을 했고 푸이그와 식사와 티타임을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푸이그가 쓰는 리조트가 예약을 해도 이틀 뒤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푸이그측의 배려 덕분에 하루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라며 푸이그와의 협상 과정을 돌아봤다.

이러한 노력 끝에 키움은 푸이그를 데려올 수 있었다. 공을 들인 만큼 기대도 크다. 고형욱 단장은 “직접 가서 경기를 하는 것도 봤고 멕시코 리그이지만 올해 타율을 3할 넘게 쳤다. 기량적으로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푸이그의 워크에식 문제 역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고형욱 단장은 “긍정적인 부분을 보고 싶다. 푸이그가 많이 달라졌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면서 간절함이 생겼다. 푸이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다. 한국에서 안좋은 쪽으로 이슈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겠다는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돌출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푸이그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푸이그는 자신도 우승 경험이 없다며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있다고 화답했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키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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