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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나와라" 애타는 민주당, 무시하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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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대일 정책토론" "만나자" 제안에도
野 "우리는 '윤석열 시간표' 대로" 거부
김건희 의혹 제기 '큰 소득' 없어 與 답답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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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링 위로 끌어 올리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의 난제 중 하나다. 개인 역량으로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민주당은 자신한다. 이에 '이재명 대 윤석열' 정면 대결 구도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좀처럼 응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직접 언급하는 것도 피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본다. 그러나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공격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의 등판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한다.

'허수아비론'으로 자극하며 윤석열 불러내는 與


민주당은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인물 대결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이 후보가 "일대일 회동을 하자. 일주일에 한 번 정책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던 것도 그래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개인기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고 윤 후보는 신비 전략으로 일관하면, '실수 리스크'를 이 후보만 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려면 선거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숨지 말라"고 외친다. 이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거듭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9일 윤 후보를 직격했다. "김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히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5일에도 "국민의힘이 상품(대선후보)을 아예 비교 불가능하게 숨겨놓으니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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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뒤에 숨지 말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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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윤 후보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에 빗대며 자극한다. 윤건영 선대위 정무실장은 김 위원장의 100조 원 발언을 두고 "마치 대선후보인 것처럼 말한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가 현안 관련 발언을 극도로 아끼는 데 대해 "학생(윤 후보)에게 '너의 생각은 뭐냐'고 했더니 '선생님(김 위원장)이 알 거예요'라고 답하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상왕(김 위원장)과 왕세자(이준석 대표) 사이에 낀 윤 후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약올리기 전략'을 무시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이달 초 "토론을 하려면 정직한 후보와 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상대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재명의 시간표'대로 가기를 원하겠지만 우리는 '윤석열의 시간표'가 있다"며 "나오라는 민주당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지금 이대로 간다"는 게 윤 후보 주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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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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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라도 나와야..." 속타는 민주당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8일 "김건희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9일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윤 후보 장모 최씨를 "박근혜 대통령을 업고 국정농단을 벌인 최순실"에 비유했다.

그러나 윤 후보와 김씨는 묵묵부답이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허위 경력·학력,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등 김씨를 둘러싼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지만,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격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윤 후보와 김씨가 '아니다'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의혹이 커질 텐데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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