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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성 최초 보병소장 탄생…정부, 해군총장은 교체예고만 '논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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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마지막 인사…여군 첫 공병 장군도 나와·준장 진급자 34.6% 비육사

'미라클 작전' 단장, 소장 진급·주미무관 영전…육사 51기도 첫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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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숙 준장 진급…여군 최초 보병 소장 탄생
[육군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문재인 정부 마지막 장성 인사에서 여군 최초로 '보병 소장'이 탄생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부석종 현 해군참모총장의 교체를 공식화했는데, 정작 후임자 발표는 미뤄 인사 방식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정부는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1년 후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병행해 해군참모총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참모총장 인사는 장군인사 시기, 2022년 대통령 선거 및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지휘체계 및 부대관리 유지,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인사를 단행할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후임자는 해군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할 우수 인재로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부석종 현 총장은 사실상 1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대선을 고려한 조처라고 하더라도 총장 교체를 공식화하면서도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해군의 숙원 사업인 경항공모함 예산이 극적으로 '부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중대한 실책도 하지 않은 총장을 교체하는 데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제주 출신인 부 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미뤄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거론되는 유력 후보들이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어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수뇌 중 서욱 국방장관(광주), 박인호 공군총장(전북 김제) 등이 호남 출신이라 해군총장까지 더하면 지역 편중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군총장 후임을 놓고 군과 정치권에선 특정지역 출신 인사와 전직 장관 등이 각각 다른 후보자를 민다는 소문도 나온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현재 후임자에 대한 인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절대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성 인사에서 중장 진급자는 육·해·공군 통틀어 총 11명이다.

육군에서는 강신철 국방개혁비서관을 비롯해 신희현, 여운태, 이규준, 이두희, 장광선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 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군단장으로 보임됐다.

해군은 이성열, 정승균 소장 등 2명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해군사관학교장과 교육사령관을 맡는다.

공군에서는 신옥철, 박웅, 박하식 소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공군참모차장과 교육사령관, 공군사관학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소장 진급자는 육군 16명, 해군 4명, 공군 5명 등 25명이다.

준장 진급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합쳐 총 75명이다.

특히 육사 준장 진급자 중에서는 육사 51기 11명이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강조된 비(非)사관학교 및 여성 기용 기조는 마지막 장성 인사에도 두드러졌다.

육사 기준으로 대령에서 준장 진급자 52명 중 18명(약 34.6%)이 비육사 출신이다.

해군(해병대 포함) 준장 진급자는 12명 중 2명, 공군은 11명 중 1명이 비사관학교 출신이다.

정부는 "특정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능력 위주의 균형인사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비(非)사관학교 출신 중 우수자를 다수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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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군 중요부서장
왼쪽부터 박정환 합참차장, 안병석 육군차장, 신옥철 공군차장, 강동훈 해군작전사령관, 최성천 공군작전사령관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여군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육군 정정숙(보병) 장군이 2회 연속 임기제 진급으로 소장 계급장을 달았다. 여군 최초의 보병 소장이다.

강영미(공병), 강점숙(간호)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강영미 신임 준장의 경우 공병병과 최초의 여성 장군으로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부가 중점 추진한 국방 분야에서 공적을 세운 인사들의 승진도 이뤄졌다.

경항모 사업 추진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은 정승균 소장의 중장 진급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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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모 사업 추진' 정승균 해군 기참부장, 중장 진급
(서울=연합뉴스) 정부는 9일 2021년 후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중장으로 진급한 정승균 소장으로, 경항모 사업 추진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12.9 [해군 제공] photo@yna.co.kr


아프가니스탄인 국내 수송작전인 '미라클 작전'의 특수임무 단장을 맡은 이경구 준장은 소장으로 진급해 주미국방무관으로 영전했다.

이달 초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실무책임자였던 곽태신 대령도 별을 달았다.

한편, 정부는 3성 장군 보직인 합참차장과 육군차장에는 각각 박정환 합참작전본부장과 안병석 1군단장을 각각 임명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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