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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BS 양승동 사장 "차기 사장, 수신료 현실화 이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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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임기 마쳐

이데일리

KBS 양승동 사장(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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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수신료 현실화라고 생각합니다.”

KBS 양승동 사장은 9일 임기를 마치며 이 같이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KBS를 통해 공개한 이임사에서 “이제 작별의 시간”이라고 운을 뗀 뒤 “KBS 사장으로서 3년 8개월의 임무와 KBS인으로서의 33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그는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온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KBS를 떠나지만 시청자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며 “그래서 이 시간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만남과 출발의 시간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 사장은 “시민들의 위임을 받고 KBS 사장이자 경영자로서 일한 3년 8개월, 다사다난했다”면서 “KBS 정상화를 위한 많은 과제들을 안고 힘차게 출발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날개 잃은 듯 추락하던 KBS에 대한 신뢰는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공영미디어연구소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하는 분기별 조사에서 지속적인 신뢰도 상승 추세를 볼 수 있었고,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도 KBS 1TV가 다시 1위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KBS라디오의 청취점유율도 계속 상승해왔고, 각종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KBS 콘텐츠의 도달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면서 “물론 좀 더 창의성을 발휘하고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KBS는 지상파를 넘어 공영미디어로 꾸준히 진화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동안 개선이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짚으면서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지역국 기능 조정’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아쉽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국 6곳을 최근에 돌아본 결과 부족한 인력 상황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곳곳을 임시로 보수해 오고 있지만, 청사들이 대부분 오래됐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전면적인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이어 “회사 전체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푸는 일도 미완의 과제”라며 “지난 4월 직무재설계를 바탕으로 조직개편을 실시, 제작 현업 인력을 우선 보완하는 차원에서 보직자 숫자를 12% 감축하고 정책 부서의 인력도 많이 줄였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게 퇴직하게 되지만 신규채용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력 부족 문제 역시 차기 집행부가 지혜롭고도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사장은 “인력 문제, 지역국 문제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하다”며 “저는 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수신료 현실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KBS가 중심을 잡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최소한 60~70%가 돼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는 한 차원 더 높은 방송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KBS 내부 혁신의 기폭제, 다시 말해 KBS 재도약의 핵심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수신료 현실화는 2년 넘게 추진해 온 프로젝트지만 아직 미완의 과제다. 차기 사장과 경영진이 전 사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 사장은 2018년 4월 시민자문단을 통해 제 23대 KBS 사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약 8개월간 전임 사장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다시 시민자문단이 참여한 정책발표회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018년 12월 제24대 KBS 사장으로 연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이날 김의철 KBS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34번째 장관급 인사다. 임기 시작일은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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