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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술도녀’ 이선빈, “중학생때 알바…그 느낌 연기로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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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로 증명한 이선빈의 연기진심

다양한 감정 연기의 원천은?

맛깔난 대사는 3명 ‘찐친’이라 가능

촬영 끝나면 본래 이진경 삶 즐겨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이선빈이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신념인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일상을 그린 작품. 이선빈(27)은 예능작가 안소희 역으로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는 등 다양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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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미집에 대가리 한번 껴 볼래” 같은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했음은 물론이고, 아버지(정은표 분)의 장례식에서는 호소력 깊은 눈물 연기를 펼쳤다. 감정을 폭발하는 오열 연기부터 내면의 슬픔을 억누르는 담담한 표정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선빈은 함께 일하면서 자신을 묵묵히 도와주는 강북구 예능PD(최시원 분)와의 커플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배드신마저 깨알 웃음을 제공했다. “생애 첫 배드신도 액션신 처럼”이라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한다. 이선빈은 이번 작품으로 연기 경력에 비해 실감 나는 연기력과 능숙한 완급조절을 아울러 갖춘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인기를 예상했는가? 또 인기를 실감하는가

▶이렇게 사랑받을 지 예상하지 못했다. 대본을 봤을때 시청자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겠다는 예상 정도는 했다. 인기는 주변에서 제보가 오는 것으로 실감했다. 시청률을 발표하지 않아 수치로는 인기를 느끼지 못하지만 술집에서 술도녀를 보고 있다거나, 고깃집에서 적시자는 연락들을 많이 받았다. OTT 드라마는 첫 경험인데 강점이 있더라. 욕을 많이 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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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희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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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이 되어가는 사회초년생이다. 과거 나의 실제 알바 시절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그러다 점점 예능작가라는 전문직으로 성장한다. 연차가 쌓이면서 능숙한 듯 하지만 과거의 찌질한 면도 남아있다. 계속 센 척하는데 찌질함으로 인한 코믹한 부분들이 계속 나온다.

예능작가 설정은 실제 천안에서 함께 올라온 친구중 MBC 아카데미 출신 막내 작가 친구가 있다. 섭외 전화를 계속하고, 밥 사줄게 하고 레스토랑에서 만나고선 노트북을 펼치더라.

-그 작가 친구가 이선빈 씨 연기를 칭찬해주었나

▶친구가 워낙 절친이다 보니 칭찬을 별로 안해줬다. PD와 티격태격하는 연기에는 공감해주더라.

-전라도 사투리를 너무 맛깔나게 잘하더라

▶고향은 천안인데, 친구들이 전라도 출신이 많다. 극중 이모로 나온 사람이 음성메모로 전라도 말 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보조출연자 중에서도 도와주신 분이 있다. 박영규 선생님 앞에서 연기할 때 칭찬을 많이 해줘 어렵지 않게 연기했다. 사투리는 툭 치면 나와야 한다.

-‘술도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세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맛깔나게 대사를 살린 점 외에 우리가 진짜 친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여배우 세 명의 드라마라는 편견이 있었다. 대본을 보는 순간, 우리가 안 뭉치고 친구가 되지 않는다면 느낌을 살리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열린 마음으로 만난 것 같다. (정)은지 언니 집에 가서 밥도 먹었다. 너무 편하고 소통이 잘됐다.

‘술도녀’는 세 가지 여성 부류를 묘사한 게 아니라, 세 개의 자아를 잘 풀어냈다. 세상에 순응하는 소희, 친구를 건드리면 못참는 지구, 행복할 때 함께 하면 더 행복해지는 지연, 이 셋은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다.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셋이 잘 어울리는, 그런 우정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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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아버지 장례식은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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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찍었다. 잘못 찍으면 이런 일을 당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상황 상황마다 모두 다른 표현으로 눈물이 떨어져야겠구나. 강지구(정은지)와 한지연(한선화)이 실제 한선화와 정은지 언니로 보일 때가 있었는데, 장례식이 아니어도 두 사람이 ‘너가 힘내야 돼’라고 할 때 몰입이 됐다. 실제 3일간 찍어 힘이 빠진 상태에서 몰입할 수 있어 자심감도 생겼다. 한선화, 정은지 언니에게 고맙다.

-나이에 비해 사회 경험이 풍부한 듯하다.

▶중학생부터 알바를 해, 아이스크림 가게, 쇼핑몰 알바를 열심히 했다. 중학교 2학년때 극단 학전에서 아동 뮤지컬을 익혔다. 신생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중국, 태국, 스키장 행사를 다녔다. CF 보조 출연, 프리랜서 단역을 하다 여기까지 왔다. 좀 파란만장한가. 고생을 하면서 좌절하고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의 자산이다. 이 느낌을 연기에 써먹기도 했다.

-일상생활은 어떻게 보내는가

▶예쁜 것보다 웃긴 걸 좋아한다. 엽사(엽기사진)도 좋아한다. 오히려 팬들이 저를 지켜주려고 한다. 여배우로서 지켜야할 에티튜드 같은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카메라와 컷 사이에서만 연기하면 되고, 그 후에는 바로 이진경(본명)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가식을 떨어야 하는 데, 그게 싫다.

-올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학창 시절 친구와 보낼 것 같다. 다행히도 작품이 들어오고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조용히 즐기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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