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7일 연속 상승…리오프닝주 다시 떴다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행, 항공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가 롤오버(선물 만기 연장)에 나선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77포인트(0.93%) 상승한 3029.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07.00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3000~3020선에서 상승폭을 꾸준히 키워갔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에는 지난달 22일(3013.25) 이후 1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000을 웃돌기도 했다.

오미크론 우려가 둔화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8일(현지 시각)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새 변이 오미크론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미크론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는 각각 0.31%, 0.64%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여행, 항공주가 줄줄이 강세였다. 하나투어(039130)는 4.58% 올랐고, 모두투어(080160)와 노랑풍선(104620)은 각각 1.26%, 2.44% 올랐다. 파라다이스(034230)(1.68%), 강원랜드(035250)(2.06%), 롯데관광개발(032350)(2.38%)도 강세였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1.89%, 4.08% 상승했고, 진에어(272450)도 1.47% 올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락 배경이 된 오미크론이 오히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하다”며 “오미크론 관련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코멘트를 보면 점차 ‘증상이 경미하다’는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앞당겨진다면, 이는 경제활동 정상화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12억원, 146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621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8000계약 가까이 순매수로 롤오버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물은 현물과 달리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일에 포지션을 연장하거나 반대되는 매매로 기존 포지션을 청산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2% 넘게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035720),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기아(000270)는 모두 1%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소폭 강세를 보인 반면,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는 조금씩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8거래일 만에 회복한 천스닥을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16.83포인트(1.67%) 오른 1022.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2691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2억원, 2413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개장 직후 순매수에 나섰지만,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머티리얼즈(036490)(보합)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펄어비스(263750)는 7.01% 상승했고, 위메이드(112040)는 4.53%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도 각각 3.58%, 1.46% 올랐다. 에이치엘비(028300), 알테오젠(196170), 엘앤에프(066970),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일제히 강세였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약 118만원(1.92%) 하락한 60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18%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가상자산으로 분류되는 위믹스는 8.9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