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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5·18에 김구까지' 2030 노린 노재승 영입…효과보다 이젠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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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늘 하루만 지켜보자" 김종인 "구체적으로 몰라" 즉답 피해

함익병 내정 절회 이어 또 인사 실패…'상징성'에 검증 부실 지적

뉴스1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2021.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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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5·18 민주화 운동과 백범 김구 선생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노 위원장은 당초 2030 세대 표심을 자극하고 '젊은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야심 차게 영입이 됐지만 과거 발언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거취 논란으로 연일 불거지고 있다.

다만 선대위 수뇌부인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줄곧 즉답을 피하고 있고, 오히려 노 위원장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기류가 흐르면서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하여튼 오늘 좀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선대위 인사들은 대체로 노 위원장에게 거취 문제를 일임하는 모양새지만, 당 내부에서는 노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신중론'이나 '부정론'도 나온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아직 모른다"면서 "그 문제를 지금 처리하려고 준비하는지 모르겠다. 그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노 위원장 본인이 사과하지 않았느냐. 필요하다고 불렀다가 필요가 없어졌다고 그냥 자르느냐"며 선대위 차원에서 해촉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노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본인이 국민적 지적을 감안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로 화제를 모은 인물로 지난 6일 청년 몫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더불어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이승만·박정희는 신이 보낸 구원자" 등의 글과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경질을 요구하는 연일 커지고 있다.

당 선대위에서는 2030세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 위원장을 영입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과거 발언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노 위원장의 해명에도 논란이 식지 않고 있고, 선대위 내부에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려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내정 철회된 함익병씨의 사례가 유사한 사고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 탓에 이날 오후 3시40분에 예정됐던 노 위원장의 정강·정책 방송 연설도 불발됐다.

무엇보다 '혁신', '쇄신' 등을 이유로 무조건 '뉴페이스' 영입에 치우치다 보니 정작 영입 인사에 대한 검증이 소홀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 인사의 '상장성'에만 매몰되면서 기본적인 검증도 거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대위는 상대적으로 공직 인사와 다르게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지만 한 번도 검증대에 오르지 않은 인사에 대해선 최소 과거 발언, 평판 조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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