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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백정현 “남고 싶다…나를 원한다면 어떻게든 계약”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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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백정현(34)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백정현은 9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해 시상한다.

매일경제

"2021 일구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삼성 백정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 청담동)=김영구 기자


2007년 데뷔한 백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7경기 동안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삼성의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는데 백정현의 활약이 컸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백정현은 “잘 하려는 마음보다 내려놓고 하는 시즌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좋은 결과가 나와 고마운 마음이 크다. 살면서 상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꿈같은 이야기다. 상을 받으러 다니니 평소보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물론 가장 큰 관심사는 거취다. 백정현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FA 시장에서 유일한 투수 자원이다. 백정현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에이전트에 일임했다. 이야기 나오면 선택만 하면 된다. 기다리고 있다”고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백정현은 “내가 협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보다 협상을 더 잘 알고, 잘 하는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마지막에 내가 선택만 하면 된다”고 역시 비슷한 답변을 했다.

물론 무뚝뚝한 백정현 특유의 화법이었다. 그는 “에이전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동안 삼성에서 오래 뛰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도 받았다. 공식적으로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이런 부분도 FA 계약을 맺을 때 고려하는 부분이다. 솔직히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더 나아갔다.

실제로 오승환, 김상수, 구자욱 등 선후배들은 백정현이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상원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백정현은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백정현도 ‘남고 싶다’라는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고, 공개했다.

물론 FA 협상 중인데, 선수가 스스로 ‘남고 싶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긴 하다. 협상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백정현은 “야구는 어디서 해도 똑같다. 그렇지만 다른 팀이 좋은 제의를 해도 삼성이 제시한 조건과 큰 차이가 안 날것 같다”며 “구단이 필요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계약을 맺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 날 원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어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무던하게 답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그래서인지 백정현은 크게 계약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지 모른다. 마운드에서 마음을 비우고 공을 던져,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것처럼 말이다.

[청담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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