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중 하나인 산본신도시. 군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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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인 김모(39)씨는 요즘 연수기를 알아보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 아파트는 연수기가 없으면 살기 어렵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1995년에 건설된 아파트라 노후한 배관에서 녹물이 수시로 나온다는 거다. 이 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당에 지어진 아파트의 상당수가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돼 녹물 민원이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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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마다 노후·녹물·주차난 등 민원
비슷한 민원은 고양시와 부천시, 안양시, 군포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모두 1기 신도시가 들어선 곳이다.
1기 신도시는 폭등하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지역에 조성됐다. 1989년 관련 계획이 발표되고 1992년 말 입주가 완료됐다.
하지만, 건설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녹물은 물론, 주차난 등 각종 불편이 이어지면서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수도권 지자체 5곳이 노후 신도시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고양·성남·부천·안양·군포시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기자회견 전엔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서를 체결한다. 이들 5개 지자체 시의회 의장 역시 별도의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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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성남·부천·안양·군포시 공동대응
이들 지자체장은 “1기 신도시 입주 30년이 도래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 극심한 주차난 등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쇠퇴가 우려되고 있다”며 “1기 신도시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최초의 계획도시인 만큼, 미래수요를 반영한 신 계획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는 도시기능 재편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주택공급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평촌 등 1기 신도시는 조성된 지 30년이 되면서 노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에 대한 도시 재생 및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장치는 물론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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