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심리상담사 감독이 본 푸이그 “가족 같은 분위기로 시너지 효과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푸이그 걱정 많으시죠?”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오히려 껄껄 웃었다.

9일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홍 감독은 선수를 쳤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날 구단이 영입을 발표한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1) 얘기부터 꺼냈다.

매일경제

LA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 이젠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키움은 이날 우투우타 외야수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뛰었던 에디슨 러셀(27) 이후 또 다시 빅네임 외국인 선수를 잡아 온 키움이다.

국내에도 친숙한 푸이그다. LA다저스 시절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뛰며 이름을 알렸다. 물론 기량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류현진과 함께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그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2위를 차지했다. 2018시즌까지 6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활약했고, 이후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861경기에 출전해 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 타율 0.277을 기록했다. 2021시즌엔 멕시코리그에서 타율 0.312, 홈런 10개, OPS 0.926을 기록하며 수비상을 수상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푸이그의 기량은 녹슬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홍 감독도 “기량면에서는 뒤쳐지지 않는다고 보고를 받았다. 중심타선에서 홈런 많이 치고, 타점을 많이 올려주면 감독으로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바로 푸이그의 돌출행동이다. 푸이그는 빅리거 시절 대표적인 ‘악동’이었다. 다혈질적인 돌발 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로 구단과 동료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2018시즌 종료 뒤 다저스는 푸이그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신시내티는 다시 2019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푸이그를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이후 2020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졌다.

홍원기 감독은 “나도 워낙 얘기는 많이 들었다. 며칠 전에도 푸이그에 관한 칼럼을 읽기도 했다. 나는 푸이그가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아직 푸이그와 대면하지 않았지만, 홍 감독은 푸이그가 쿠바에서 힘겹게 탈출해 빅리그에 입성한 배경과 과정을 살폈다. 더욱이 홍 감독은 지난해 프로야구 지도자 중 최초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선수 심리에서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메이저리거 사이에서 승부에 대한 표현이 조금 강하지 않았을까. 그런 게 돌출행동으로 나오고, 비칠 수 있다”며 “쿠바 출신 어린 선수가 아무래도 혼자 힘들었을 것 같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하고 장난치는 모습도 있었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동료 선수들이 형제처럼 대해준다면, 좋은 방향으로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감독은 “팀 캐미스트리적인 부분을 봐야겠지만, 야구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감독으로서 잘 보듬어준다면, 타선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비자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2 스프링캠프에 맞춰서 입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푸이그도 여기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