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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백신 오후에 맞아야 항체 반응 더 강해" 미국서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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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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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간대에 따라 항체 반응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전보다는 오후에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 반응이 더 강하다는 분석인데 향후 부스터샷 접종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9일 미국 일간 보스턴헤럴드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이달 4일 생물학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컬 리듬'에 실은 논문에서 하루 중 오전보다 오후에 백신을 맞았을 때 더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원인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백신 접종) 시간대가 SARS-CoV-2 예방접종의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한다"라며 "백신의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르만 박사와 연구진은 영국 의료 종사자 2190명을 상대로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과정을 들여다봤다. 이후 시간대와 나이, 성별 등의 변수가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자체 연구 모델을 제작했다.

조사에 대상자로 참여한 영국 의료진은 모두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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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선구매 계약한 코로나1) 화이자 백신 248만3000회분을 옮기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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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침 일찍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오전 11시 이후에 접종한 사람의 항체 반응이 보편적으로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체 반응은 주로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서, 또 남성보다는 여성, 그중에서도 젊은 층에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령 남성의 경우 오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이의 항체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클레르만 박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시간대에 따라 SARS-CoV-2 백신에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첫 단계"라며 오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추천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레르만 박사는 현재로서는 특정 시간과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전에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대도 반드시 접종하라"라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 외에 다른 약물과 치료제도 하루 중 복용 시간대에 따라 효과가 상이할 수 있다. 일례로 콜레스테롤 약은 밤에 복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는 식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피조사자의 종전 의료 기록, 수면 습관, 교대 근무 현황 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채 이뤄졌다는 점이다. 모두 백신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클레르만 박사는 관련 내용을 더 알아보고자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제약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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