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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인구 정점’…정부 예상보다 8년 앞당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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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 우리 인구 3766만명 예상

중위연령은 2031년에 50살 도달

노인부양비 50년간 5배 증가 전망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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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50년 뒤에는 3766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정부는 우리 인구 정점 연도를 2028년으로 예상했으나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을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 인구는 5184만명으로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6만명 안팎 감소해 2030년에는 5120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2070년에는 3766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1979년 인구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새로 태어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데드 크로스’에 진입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우리 인구가 2028년에 정점을 찍고 202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정점 연도가 2020년으로 8년 앞당겨졌다. 정점 인구 역시 2019년에는 5194만2천명(2028년)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5183만6천명(2020년)으로 10만6천명 줄었다. 합계출산율도 2019년에는 올해 0.86명으로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에는 2024년에 0.7명까지 떨어진 뒤 반등하는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통계청은 “이번 추계에서는 기존 저출산 추세에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순유입 감소와 혼인 급감에 따른 출산율 감소세 확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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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앞으로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10년간 인구감소 규모가 (연평균) 6만명 안팎으로 크지 않아 국제 순유입이 크게 늘거나 혼인·출산에서 반등이 있을 경우 인구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인구 정점 연도가 2020년이었다고 단정하기 약간 어려운 측면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빠른 회복 등을 가정한 통계청의 낙관적 시나리오(고위 추계)에 따르면 우리 인구는 앞으로 2∼3년간 소폭 감소하다 반등해 2038년에 5297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인구감소 양상은 대체로 정부의 ‘비관적 시나리오’(저위 추계)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기대수명·국제 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을 비관적으로 전망할 경우,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인구 감소폭은 17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2030년에는 5015만명, 2070년에는 3153만명(1969년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0년 뒤인 2120년에는 우리 인구가 1214만명까지 떨어진다. 이는 17세기 조선시대 한반도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인구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70년에는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46.4%로 15∼64살 생산연령인구(46.1%)보다 많아진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울 때 한가운데 서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지난해 기준 43.7살이었는데, 2031년에 50살을 넘고 2070년에는 62.2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는 이미 감소가 시작됐으나, 고령인구는 2050년 1900만명까지 늘어난 뒤에야 감소세가 시작된다.

노인부양비는 50년 사이에 5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21.8명을 부양해야 했는데, 이 숫자는 가파르게 늘어 2070년에는 100.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0년 뒤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되는 셈이다.

아직 한국은 인구감소 속도가 빠를 뿐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주요국과 견주면 인구 문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50년간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지난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72.1%)은 가장 높다. 고령인구 비중(15.7%)은 낮은 수준에 속하며, 총 부양비(38.7명)도 가장 낮다. 하지만 2070년에는 모든 부문에서 역전돼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회원국 가운데 꼴찌, 고령인구 비중과 총부양비는 1등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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