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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메르켈 가고 숄츠 왔다" 독일 16년만의 정권교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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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꽃다발을 받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왼쪽)가 올라프 숄츠 총리와 함께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사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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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16년간 독일을 이끈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뒤를 이어 중도 좌파 성향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새로운 독일 연립정부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숄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를 9대 총리로 선출했다. 배르벨 바스 연방 하원의장이 표결 결과를 공표하자 의원들은 큰 박수로 새 총리를 맞이했고 메르켈 전 총리도 박수를 쳤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소속 정당에 소속된 의원은 416명이다.

숄츠 총리는 이후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후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 선서에서 “내 전력을 독일 민족의 안녕에 바치고, 의무를 양심적으로 이행하고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의 취임과 함께 17명으로 구성된 독일 내각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공식 출범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여성을 내정했고, 국방장관도 여성에게 맡겼다. 이로써 숄츠 총리를 제외하고 여성 8명, 남성 8명이 내각을 구성하게 됐다.

숄츠 내각의 급선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총리실에 코로나19 위기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감염병 퇴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외교적으로는 유럽연합(EU)·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러시아·중국의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숄츠 총리는 10일 아날레나 바에르보크 외무장관과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파리와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고조되는 전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장장 5860일간 재임한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이뤄진 이임식에서 “직접 경험해봐서 총리직에 선출된 이 순간이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것을 안다”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퇴임과 동시에 휴식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한동안 고문 역할 등으로 대중의 시야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베를린 중심 대로인 운터덴린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문 비서, 사무원, 운전 기사 등 직원 9명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일 그는 기독민주당(CDU) 소속 의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조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동료들의 자문에는 응하겠다면서 정치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트위터를 통해 숄츠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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