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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전문매체 “김정은 최대 실수는 하노이 회담서 ‘플랜B’ 준비 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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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군사교육 간부대회 주관하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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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집권하는 동안 가장 잘못한 결정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플랜 B’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들이 평가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김정은 집권 10년을 평가하는 북한 전문가 82명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30.5%가 그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2월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제재해제와 비핵화를 주고 받는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김정은은 영변 핵단지의 폐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거의 전부를 해제하는 교환을 제의했다가 트럼프에게 거절당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김정은을 냉대하게 만든 것이 최악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예루살렘 헤브류대학교 벤야민 실버스타인은 “북한이 수정제안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연방대학교 북한역사학자인 벤저민 영은 “트럼프가 분명 합의를 원했지만 김정은의 동지들이 중간선의 합의에 필요한 피드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전문가들이 김정은의 두번째 잘못된 결정(12.2%)으로 꼽은 것은 올해초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개혁을 중단하고 국가의 경제통제 강화로 회귀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식 시장중심 개혁을 포기함으로써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의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미 랜드연구소 안보전문가 브루스 베넷은 “김정은은 북한 고위층들이 과도하게 외부와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해 자본주의를 맛볼 수 있게 했으나 이를 뒤집었다. 이로 인해 북한 고위층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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